[팩트인뉴스=박길재 기자]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해와 올해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동시에 진행, 대화에 나설 예정이지만 여전히 확연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타결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금속노조가 주관하는 첫 번째 임단협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날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노조를 방문해 백형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을 만나 임단협 관련 합의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났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8일 ‘2017년 임금 요구안’을 확정하고 사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10일 첫 상견례를 가진 이후 지금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노사가 협상에 나선 뒤 처음으로 지난해와 올해 임단협을 동시에 진행하게 됐다.


금속노조, 타 사업장과 동일수준 임금인상폭 제시할 전망

하지만 서로의 입장차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측은 전 직원 고용보장을 내건 대신 20% 수준의 임금 삭감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최근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된 4개사 모두를 대상으로 노조가 각 회사와 일괄적으로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으로 맞서면서 양측이 충돌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임단협은 현대중공업이 금속노조에 가입한 뒤 처음 금속노조가 주관하는 교섭으로, 금속노조에 소속된 타 사업장과 동일한 임금인상폭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더 큰 난항이 전망된다.


이외에 금속노조는 ▲조선소 총고용 보장 ▲조합과 합의 없는 분할매각·분사·아웃소싱 반대 등 조선업종 전반에 대한 별도 요구안을 마련했다.


앞서 금속노조는 지난 3월 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올해 임금인상 요구안을 확정하고, 현대차와 기아차·한국지엠 등에 동일한 수준인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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