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정다운 기자]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 폭발물이 터져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끝난 직후라 피해가 컸다.


폭스뉴스와 CNN 등 주요 외신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북서부에 위치한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끝난 직후인 밤 10시30분께 관객들이 쏟아져 나오는 출입구 부근 로비에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폭발물이 터지고 3분 뒤 신고를 받은 맨체스터 경찰이 출동해 사태를 파악했다. 당국이 파악한 사망자는 현재 22명, 부상자는 50명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공연 막바지에 커다란 굉음이 들렸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관객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국 경찰은 이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테러대응 전담팀과 영국 정보국인 MI5이 수사에 투입했다.


또한 영국 정부는 테러 경보 수준을 두 번째로 높은 ‘심각’단계로 올렸다.


영국 타블로이드 데일리 메일은 이번 폭발물이 테러범들이 흔히 쓰는 사제폭탄, ‘못 폭탄(nail bomb)’일 것이라 추측했다. 생존자들 사이에서 너트와 볼트가 사방으로 튀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못 폭탄’은 못과 나사 등 파편을 잔뜩 채워 넣어 만들기 때문에 폭발 시 강력한 인명피해를 주는 폭탄이다.


테러의 용의자는 지하디스트?



경찰은 용의자로 현장에서 목격된 한 남성을 거론중이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사건이 자살폭탄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폭스뉴스는 이 테러가 소프트타깃을 노린 지하디스트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국토안보부 차관을 지낸 제임스 노턴은 “명백히 소프트타깃을 노린 테러”라고 역설하며 “입장 시 별다른 수색이 이뤄지지 않는 장소는 테러리스트들의 잠재적인 테러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턴은 이번 테러의 시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에 방문 중인 것을 노려 계획적으로 테러를 자행했다는 것이다.


스티브 로저스 전임 FBI 국가합동테러전담반원도 “일반적으로 테러범들이 테러를 계획할 때 특정한 시간과 장소를 정찰한다”며 “이번 사건은 계획된 테러이고, 48시간 안에 누군가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이날 공연을 마친 아리아나 그란데는 트위터에 “가슴이 찢어진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너무너무 미안하다”는 글을 게시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희생자와 희생자 유족들의 마음에 공감한다”고 애도의 뜻을 전하는 한편 “경찰이 이번 사건이 소름끼치는 테러인지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23일 오전 코브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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