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박길재 기자]한국 조선업이 2개월 연속 세계시장에서 수주 실적 1위 자리를 이어오면서 올해 1월~5월 누적 정상을 탈환했다.


그간 불황에 신음하던 국내 조선업이 그간 신규 수주에서 호조를 보이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곤 있지만 선가 하락에 따른 ‘저가 수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1~5월 수주 누적량, 세계 1위 등극 “2년 만”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지난달 한국 조선업체들은 79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21척) 규모의 계약을 체결,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조선업은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한 가운데, 5월 중국은 32만CGT, 일본이 8만CGT를 기록하며 각각 2,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5월 기간 수주 누적량에서도 한국은 207만CGT를 기록, 184만CGT의 중국, 38만CGT의 일본을 모두 넘어 세계 정상을 회복했다. 이 같은 누적 기준 한국 조선업의 전 세계 수주 1위 등극은 2년 만의 일이다.


이는 세계 조선업황이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해외선주들이 중국 대신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소에 발주량을 대폭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 들어 국내 ‘조선 빅3’를 중심으로 신규수주가 크게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월~5월 기간 지난해 대비 4배 정도 증가한 약 38억 달러 수준의 총 수주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포함, 약 23억 달러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에선 수주 계약이 아예 없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5배 정도 증가한 약 8억 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잇단 수주 낭보에도 업계 일각에선 ‘저가 수주’를 우려한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지난 2014년 5월 당시 척당 1억1000만 달러 수준을 보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의 가격은 이후 급락해 최근 80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선가 하락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채산성 악화에 따른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저가수주에 일감절벽…“여전한 우려”


앞서 대우조선해양 측의 해명에도 업계에선 이 회사가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LNG선 등 일반 상선을 저가로 수주해 시장을 교란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수주절벽’ 탈출에도 이번엔 ‘일감절벽’에 따른 피해가 예고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조선업 특성상 수주계약을 체결한다 해도 최소 수개월 뒤부터 선박건조 작업에 들어가는데 지난 2015∼2016년 기간 ‘수주절벽’에 대한 일감부족 문제가 올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조선업체에선 유휴인력이 발생, 직원들의 유·무급 휴직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등이 일감부족을 이유로 일부 직원들의 유·무급 휴직을 실시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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