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정다운 기자]휴대폰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며 아파트 외벽 작업자의 밧줄을 끊어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서(41)씨에 대한 현장 검증이 진행됐다.


지난 15일 경남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서씨는 현장검증을 위해 범행장소인 아파트에 고개를 숙인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장검증에선 서씨는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공업용 커터칼로 밧줄을 자르는 장면을 재연했다.


또한 숨진 김씨의 큰형(53)이 "네가 사람이냐"며 울음 섞인 고함을 질렀고, 주민 30여 명의 원망이 쏟아졌다.


서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앞서 서씨는 지난 8일 오전 8시 13분경 양산시내 한 아파트 옥상 근처 외벽에서 밧줄에 의지한 채 작업을 하던 김모씨의 휴대전화 음악소리가 시끄럽다며 옥상 위로 올라가 준비한 칼로 밧줄을 끊었다.


13층 높이에서 작업하던 김씨는 밧줄이 끊어지면서 바닥에 떨어져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서씨는 김씨와 함께 작업하던 황모씨 밧줄도 잘랐지만, 황씨 등은 밧줄을 조정해 지상으로 내려가 목숨을 건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 돕기 온정 이어져 ‘화제’


한편 숨진 김씨는 아내와 고교 2학년생으로부터 27개월 아이까지 5남매를 책임지는 아빠였다.


특히 5남매 중 27개월 된 막내는 “아빠 언제오느냐”며 아빠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위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이와 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김모 씨의 유족을 도우려는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양산의 인터넷 카페 모임인 ‘웅상이야기’ 게시판에 한 회원이 ‘그가 끊은 밧줄에 매달린 건 1명이 아니었다’는 글을 올리며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제의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모금에는 1000원부터 10만원까지 이웃들의 온정이 이어져 14일 하루만에 116만원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출처=MBN 뉴스 캡쳐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