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지현 기자]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18일 구조조정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하반기 임금반납이나 인력감축 등 고강도 자구안 실천이 전망된다.


“시황 나아지면 구조조정 강도 낮출 수 있다”


이날 박 사장은 18일 서울 서초구 페이토 호텔에서 진행된 조선해양플랜트협회 40주년 세미나를 통해 “1년 반~2년 정도는 구조조정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 측이 사측의 구조조정 추진에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측 입장을 재확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노협이 노조 설립까지 언급하고 나선 가운데, 박 사장은 이날 “반발해도 어쩔 수 없는 문제”라며 “다 함께 무너지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다만 박 사장은 “일거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인력이 줄어드는 것이지 정확히 몇 명을 정해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면서 “지난해 수준으로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것도 잘못된 이야기며, 구조조정 자구계획안도 시황이 나아지게 되면 (강도를) 낮출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자구계획안을 통해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 간 총 5000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에선 지난해 희망퇴직자 1500명을 포함, 약 200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삼성중공업 사측은 올해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 최근 노협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까지 대리 이하 사원(생산직 포함) 임금 10% 반납 ▲1개월 이상 순환휴직 ▲희망퇴직 검토 등의 방안을 전달했다.


노동자협의회, 노조설립 대응 방안 ‘솔솔’


이 같은 제안에 반발한 노협 내부에선 현재 사측이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강행할 경우 노조를 설립해 대응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조선업계가 바닥을 쳤다는 장밋빛 전망이 연이은 가운데, 특히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총 51억 달러에 달하는 일감을 확보하며 수주 부문에서 순항 중이다.


하지만 여전한 수주잔고 감소세가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가 222억 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한 수치다.


박 사장은 향후 업계 시황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면 내후년쯤 (시황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내는 것도 실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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