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한준호 기자]한진해운 파산 후폭풍에 여전히 신음하고 있는 국내 해운업계가 글로벌 시장의 대세인 ‘합종연횡’을 통한 위기극복 노력을 이어간다.


아시아 해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국내 14개 컨테이너 선사가 참여하는 한국형 해운동맹 ‘한국해운연합’(KSP·Korea Shipping Partnership)이 본격적인 출항을 알린 것이다.


현대상선 등 14개 국적 선사 연합체 탄생 “사상 최초”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현대상선 등 14개 국적 선사들이 참여한 ‘한국해운연합’의 결성 협약식을 개최한다.


한국해운연합은 이날 결성식 이후 연말까지 구체적 운영규정을 마련하는 한편,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존 ‘HMM+K2(현대상선, 장금상선, 흥아해운의 협력체)’ 등 일부 선사가 소규모 협력체를 구성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과 같이 모든 국적 컨테이너 선사가 참여한 본격 협력체는 사실상 첫 사례다.


이에 참여하는 선사는 현대상선과 흥아해운을 비롯해 고려해운, 남성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두우해운, 범주해운, SM상선, 장금상선, 천경해운, 태영상선, 팬오션, 한성라인 등 총 14개 업체로 이들은 이번 협력체 결성으로 상생협력을 도모한다.


특히 국내 선사들 간 과잉 공급에 따른 ‘치킨게임’ 양상으로 변질된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노선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 회복을 꾀한다.


‘과잉 공급’ 동남아 노선 재조정 등 상생협력 도모


아울러 회원사 간 협의를 통한 운영원가 절감, 서비스 품질 제고 등으로 전반적인 국내 해운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외에도 선사들은 한국해운연합을 통해 ▲항로 합리화 ▲유휴 선복(적재공간) 교환 확대 ▲신규항로 공동 개설 ▲해외 터미널 공동 확보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다짐한다.


한편, 현대상선 등 국내 선사들이 현재 글로벌 해운시장에 만연한 ‘합종연횡’이란 기조에 동참하는 데 사실상 실패한 가운데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은 각각 해운 3사 합병, 선사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해운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선 상태다.


특히 한국 해운산업의 경우 국내 시장의 장기 침체와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해외 선주들의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대내외적인 위기를 동시에 맞닥뜨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14개 국내 컨테이너 선사들이 머리를 맞댄 연합체 결성을 통해 대한민국 해운업이 전반적인 부진에서 탈출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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