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대만의 사상유례없는 정전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5일 대만 당국에 따르면 수도 타이베이와 가오슝 등 전체 국토의 46%에 달하는 지역이 정전 사태로 피해가 발생했다.


대만전력공사가 운영하는 대만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발전소인 타오위안 다탄 화력발전소에서는 6기의 발전기가 고장으로 멈춰 400만㎾의 공급전력 손실이 일어났다.


이에 대만전력공사에서는 전력공급 제한조치에 나섰고, 주택과 상점, 중소공장 위주로 전력을 차단했다. 정전 사태는 5시간 만에 복구됐지만 큰 혼란이 빚어졌다.


대만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경제부의 리스광 장관은 이번 정전사태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대만 국내총생산 (GDP)의 14%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인 반도체에는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 당국은 정전 사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장 등이 집중된 대만 정부의 주요 생산 거점에는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에서 대만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만의 TSMC는 전 시장의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UMC역시 세계 3위를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이 4위(7.9%), 동부하이텍과 SK하이닉스가 각각 1.2%, 0.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 업체들이 파운드리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만의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에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형공장까지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대만 반도체 업체들에게 타격은 크지 않겠지만 사태를 모니터링하고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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