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지현 기자]삼성중공업이 그간 인도거부로 애를 태우던 해양플랜트를 또 다른 선사와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국적의 스테나(Stena) 사가 그간 인수를 거부해온 삼성중공업의 반잠수식 시추선 세미리그(Semi-Rig)에 대해 최근 노르웨이 국적 선사 아케르그룹(Aker Group)이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시추선은 지난 2013년 8월 스테나가 발주한 뒤 지난해 3월 중순까지 인도할 예정이었다. 금액은 7억2000만 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 선주사의 각종 요구와 잦은 설계변경 탓에 공정이 지연됐으며 선주사가 계약 해지까지 요청하고 나서 현재 런던해사중재협회를 통한 중재에 들어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또 다른 선사인 아케르가 협상 테이블에 새로이 앉게 되면서 국면 전환이 예상된다.


업계선 해당 시추선의 매각 금액을 약 4억50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망한 가운데, 이미 과도한 수준의 삼성중공업의 미청구공사금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청구공사금액이란 조선업계에선 수주 이후 선박이나 해양플랜트를 건조했으나 제때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것을 의미하는 말로, 삼성중공업은 올 6월 기준 3조6719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중공업의 미청구공사금액은 지난해 말 기록한 5조546억 원에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아케르 협상과 함께 앞서 엔스코에 발주한 시추선 역시 올 하반기 인도가 예정돼 이 금액의 추가적 감소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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