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박길재 기자]수조원대 분식회계 사태로 주식거래가 중단되며 한 때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던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실적 호조와 긍정적 회계감사 결과에 힘입어 거래 재개의 물길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 상장 적격성 심사 돌입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올해 상반기 임의 회계감사를 실시한 결과,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건네받았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올해 4월 1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152일 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임의 회계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주식거래가 중단된 현 상황에서 재개를 위해선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의견’이 담긴 감사보고서가 요구됐고, 이에 따라 오는 28일까지 한국거래소 제출을 거쳐 상장 적격성에 대한 심사에 들어간다.


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의 상장 적격성 심사가 추석 연휴 이후 본격화 돼 오는 10월 말~11월 초 정도 주식거래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이처럼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 배경엔 지난 1년 간 대우조선해양이 보여온 자구안 실천을 통한 고강도 구조조정 노력과 맞닿아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서울 사옥 매각으로 1700억 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1400억 원대의 자회사 지분 매각에도 나섰다. 또 추진 중이던 마곡산업단지 사업에서도 발을 빼며 부지 일부를 매각해 600억 원대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총 부채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4조4054억 원에서 9조4336억 원 대로 6개월 남짓한 기간에 대폭 줄였다.


경영정상화까진 여전히 ‘험로’ 예상


다만 정부 일각에선 주식거래 재개와는 별개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작업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올 상반기 8800억 원 수준을 기록한 영업이익이 정상적 영업활동을 거친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보수적으로 설정한 대손충당금을 3000억~4000억 원가량 환입하고 원가 개선에 나서는 등 부수적 요인이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수주량 역시 불안 요소로 지목된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오는 28일 대우조선해양의 지난 1년 간 개선 기간이 종료되면 15거래일 내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게 된다. 이 심사 이후 7일 이내에 대우조선해양 주식거래 재개 여부에 대한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