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한준호 기자]선택약정 할인요금 25% 등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과 맞물리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알뜰폰 업계가 업황 부진에 고객 이벤트 등을 중단하고 나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최대 사업자로 꼽히는 CJ헬로의 헬로모바일은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월 3만 3천원 데이터‧음성‧문제 무제한을 제공하는 ‘10GB 33요금제’ 이벤트를 종료했다.


당초 해당 이벤트는 한정 기간으로 진행되는 동안 ‘가성비’를 앞세워서 수많은 가입자들을 끌어모았지만 올해도 이러한 이벤트가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또다른 알뜰폰 업체인 에스원 안심모바일의 경우는 올해 주요 요금제 프로모션 가격을 지난해보다 인상해서 진행했다. 지난해 6GB 제공하는 요금제 월 28600원에서 30800원으로 인상했으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는 32890원에서 41690원으로 올랐다.


그나마도 대기업의 알뜰폰 업체들의 상황이 나은 편으로, 중소 알뜰폰 업체는 ‘최악’인 상황이다.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는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에 파격적인 프로모션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도매대가 인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알뜰폰 업체의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 올해 알뜰폰 LTE 데이터 요금제의 도매대가는 평균 7,2% 인하됐다. 하지만 무제한 요금제에 해당하는 데이터 11GB 이상의 경우 1.3~3.3%포인트가 하락한 것이 전부다.


이제부터 2G‧3G에서는 벗어나 LTE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고 했던 알뜰폰 업계로서는 발 등에 불 떨어진 셈이다.


아울러 지난해 9월 15일을 기점으로 시행된 선택약정 할인요금25%는 경쟁력 약화에 영향을 미쳤다. 사실 선택약정 상향 조정에 대해서 알뜰폰 업계는 강하게 반발해왔다. 할인율이 상향될 경우 가격 경쟁력 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를 앞세워 선택약정 할인 상향을 진행하면서 이통3사와 알뜰폰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다. 이 때문에 이통3사로 통신사를 바꾸는 이용자 이탈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무세한 요금제의 경우 가입자 확보 차원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 판매했지만 도매대가 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더 이상은 판매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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