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올해 출범 1년을 맞이할 SM상선의 추후 행보에 업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해외 화주 유치에 한계를 느낀 SM상선이 최근 현대상선에 직간접적으로 협력을 요청했으나 현대상선의 ‘단칼’ 거부 이후 원양노선 포기설 등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SM상선의 협력 구애…현대상선, ‘단칼’ 거부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최근 현대상선에 공식 공문을 보내 미주 서안 노선에서의 협력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대한 요인 분석은 업계에서 다양하게 제시됐지만 ‘해외 화주 신뢰’를 둘러싼 양사 간 견해차로 결론이 귀결된 양상이다.


지난해 파산한 한진해운의 자산을 흡수해 출범한 SM상선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미주 노선 운영은 필수적 요소다.


이에 따라 SM상선 측은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까지 해양수산부와 현대상선에 각각 미주 노선취항을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이는 현대상선과의 공동운항으로 과잉공급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 화주 신뢰도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SM상선 측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미 현대상선은 45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투입, 미주 서안 노선을 운영 중인 상태다.


이에 대해 SM상선은 과잉공급을, 현대상선은 섣부른 협력에 해외 화주 신뢰 추락을 각각 우려하고 있다.


실제 현대상선 측은 최근 “현재로선 현대상선과 SM상선의 협력이 양사에 이득이 된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오히려 해외 화주의 신뢰 추락으로 두 회사에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사실상 SM상선 제안을 거부했다.


즉, SM상선의 새 노선 취항을 위해 섣불리 공동운항에 나섰다가 현대상선이 그간 구축해온 해외 선사와의 신뢰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SM상선은 현재 미주와 아주, 중동 등에 11개 노선을 운영 중인 가운데, 올해 상반기 미주 동안 노선과 캐나다 노선에 대한 운영 방침을 밝혔다.


과잉공급 VS 해외 화주 신뢰추락…엇갈린 우려 ‘팽팽’


관련업계는 SM상선의 이 같은 새 노선 개설 방침에 대해 선박은 물론, 터미널 확보나 영업망 구축 등에 쓰일 막대한 자금과 이후 화주 관리 등 현실화한 압박감을 이유로 기존 ‘독자생존’에서 ‘협력확대’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SM상선의 정부마저 활용해 현대상선을 향한 직간접적 협력 구애에도 사실상 거부당하면서 경영전략 전반에 수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컨테이너선 사업 관련 철수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SM상선이 원양노선 자체를 접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 내부로부터 나오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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