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한진해운 알짜 자산을 인수해 설립된 SM상선이 최근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서울사무소 입주를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팝호텔 유치권자 반발…당초 계획 차질(?)


SM상선은 현재 마곡 지역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는데, 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케이팝호텔을 서울사무소로 쓰려 했던 당초 계획이 현재 ‘유치권’을 주장 중인 채권자들의 반대에 가로막힌 데 따른 것이다.


7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SM상선은 기존 여의도 사옥에 대한 임대계약 만료 이후 지난 3일 SM그룹 마곡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당초 SM상선은 부산 본사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서울 직원의 경우 강남 소재 케이팝호텔을 사무실로 개조해 사용할 계획이었다.


해당보도에 따르면 SM그룹 계열사 ‘산본역사’는 지난해 8월 경매를 통해 케이팝호텔을 437억 원에 매입했으나, 이 건물은 2014년 경매 개시 직후부터 건설회사 등 여러 법인과 개인들이 ‘유치권’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유치권이란 빌려준 돈(채권)을 돌려받을 때(변제)까지 물건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5개월째 용도변경조차 못해…난항 장기화 불안↑


이런 가운데, 케이팝호텔의 복잡한 역사와 함께 수차례 건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해당 건물의 채무관계가 급속히 꼬여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인 2016년엔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한 건설사가 호텔 정문 앞에 컨테이너를 두고 유치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건물엔 ‘유치권 행사 중’이란 문구가 적힌 팻말이 나부끼고 있다.


SM그룹은 입찰 참여 당시 유치권자들이 케이팝호텔을 점유한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매입 후 5개월이 넘는 장기간 용도변경이나 사무실 개조 공사조차 진행하지 못하는 등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SM상선 측은 유치권자들과의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일단 마곡 본사를 임시 거처로 사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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