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한국GM과 GM코리아가 그동안 ‘죽음의 에어백’이란 악평을 받아온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에 대해 뒤늦게 리콜 결정을 내렸다.


GM, 사브 2개 차종 총 712대 리콜…“28일부터”


오랜 기간 줄기차게 이어진 문제 제기에도 ‘리콜 불응’으로 일관해온 GM에 ‘늑장 대응’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17일 국토교통부는 한국GM·GM코리아에서 제작 또는 수입해 판매해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에 대해 리콜 조치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그간 한국GM 및 GM코리아 본사 측 임원 면담 등을 통해 리콜을 강력히 요구해왔고 이를 사측이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GM과 GM코리아는 사브 9-3·9-5 차종 총 712대를 대상으로 이달 28일부터 GM코리아 서비스센터를 통해 무상 수리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아직 물품이 확보되지 못한 캐딜락과 라세티 프리미어 등 5개 차종의 경우 개선된 에어백이 구비되는 시점부터 단계적 리콜에 들어간다.


일본 업체 다카타 사가 제작한 ‘다카타 에어백’은 에어백이 터질 때 인플레이터(팽창장치)의 과도한 폭발압력으로 금속 파편이 발생, 이에 따른 운전자 피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악명을 떨쳐왔다.


‘죽음의 에어백’ 문제 제기…국토부, 오랜 요구 끝에 리콜


실제 미국 등지에선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에서 17명에 달하는 운전자 사망사건이 발생했으며, 미국에선 2016년 6월 기준 총 6900만개가 넘는 ‘다카타 에어백’ 교체가 이뤄졌다.


아직 국내 피해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사고 위험 가능성을 높게 전망한 국토부는 지난 2016년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자동차 제작사들을 상대로 리콜을 요구했다.


이후 대다수 업체가 자발적인 국내 리콜을 결정했지만 한국GM 및 GM코리아는 자신들이 공급한 차량의 위험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고 해외 피해사례도 없다는 등의 이유로 국내 리콜 여부를 사실상 미온적 입장으로 일관해왔다.


하지만 결국 GM 측은 국토부와 수차례에 걸친 면담을 거친 후 뒤늦게 이번 리콜 조치에 나선 셈이 됐다.


한편, 리콜 대상 제작사는 차량 소유주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시정방법 등을 고지해야 한다. 만일 리콜 시행 전 자비로 수리한 경우 소유주는 제작사에 수리비 보상 청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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