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하연 기자]이른바 ‘셀프 수주’ 논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던 현대상선이 3조 원 규모의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해 조선업과의 상생을 선언, 산업은행이란 같은 대주주가 버틴 대우조선해양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불식시켰다.


현대상선, 조선업 상생 행보…‘대우조선해양 일감몰아주기 의혹’ 해소


5일 해운·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 발표 이후 대형 컨테이너선 20척 발주를 위해 그간 조선사들과의 협상을 진행했고, 이에 대한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이들 선박 발주에 대해 건조의향서 체결을 위한 조선사 선정을 확정·통보한 가운데, 최종 현대중공업 등 ‘조선 빅3’에 균등 배분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각 조선사들이 제안한 납기와 선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한 절차에 따라 협상을 진행했고, 현대상선 자체 평가위원회 및 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2만3000TEU급 선박 7척과 5척을, 현대중공업에는 1만4000TEU급 8척을 발주했다.


특히 2만3000TEU급 선박의 경우 오는 2020년 2분기에, 1만4000TEU급은 이듬해인 2021년 2분기에 각각 인도될 예정으로, 이들 선박은 각각 아시아~북유럽 노선과 미주 동안에서 운용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이런 결정 내용과 함께 건조의향서(LOI) 체결을 위한 협의 요청을 각 조선사에 통보했다.


조선업 일감 가뭄에 단비…“상세 협의 거쳐 본계약 체결할 것”


관련 업계에선 이번 현대상선의 초대형 발주로 최근 일감 부족에 몸살을 앓고 있는 조선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발주로 조선사별 상황을 감안해 최소 8000억 원에서 최대 1조2000억 원 수준의 신규 매출 발생을 추산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근 후판 가격 및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강세로 인한 원가상승과 신조선 발주 수요 증가 추세로 올해 대비 건조선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선가와 조선소 도크 확보를 위해 빠른 시일 내 협상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 측은 조선사들과의 LOI 체결 후 선박 상세 제원 협의를 통해 건조선가가 확정되는 대로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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