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남세현 기자]올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H지수 기초 ELS 발행이 크게 증가하면서 일각에서는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1분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금액은 총 31조7천억원으로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9%(4조1천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 1분기 ELS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7.6%(3조5천억원) 증가한 23조4천억원이 발행됐다. ELS는 대부분 공모 및 원금비보장형으로 발행됐으며, 이는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이렇듯 ELS 발행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증기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수요 증가, 주가 하락기간 중 투자한 경우 원금손실 가능구간 도달 확률 감소, 쿠폰금리 상승 등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발행형태별로 살펴보면 지수형 ELS 발행비중이 전체의 93.3%로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는데 이 중 2개 이상의 기초자산 결합상품이 89%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H지수 기초 ELS 발행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823.5%(14조원) 증가한 반면 HSI 발행규모는 같은 기간 87.8%(7조9천억원)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H지수를 기초로 하는 ELS 발행감축 자율규제가 종료되고 변동성이 큰 H지수가 HSI를 대체한 것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DLS의 경우 전년 동기(7조7천억원) 대비 7.8%(6천억원)이 증가한 8조3천억원이 발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모 및 원금보장형 발행 비중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7.0%p, 3.9%p 늘어났으며 기초자산별로는 CD금리 등 금리 기초 DLS의 비중이 전체의 40%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지난 3월말 패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의 자체헤지와 백투백헤지의 비중은 각각 50.7%(48조6천억원)와 49.3%(47조3천억원)이었으며, ELS와 DLS의 자체헤지 비중은 전년 동월 대비 2.2%p 증가했다.


또한 지난 1분기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6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ELS 조기상환 지연 등으로 상환규모가 축소되고 일부 외화 발행 ELS의 경우 환율하락 등으로 환차손이 발생함에 따라 작년 동기(1조4천억원)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도 ELS 발행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특히 과거 대규모 원금손실이 발생했던 H지수 ELS 발행이 급증했다”며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신탁에서 판매되는 ELS 대부분이 원금비보장형 상품이므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 보호제도 관련 이행실태 점검을 통해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H지수 기초 ELS 발행규모가 지나치게 증가하는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향후 홍콩증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인과관계가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과거 전체 ELS에서 홍콩H지수 ELS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는 기간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H지수 기초 ELS는 홍콩 증시 상승기에 발행규모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발행 비중 60% 이상 기간이 다소 오래 이어지는 것은 조정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월부터 8월까지 매달 H지수 기초 ELS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했으나 H지수는 2015년 5월말 최고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후 9개월 가량 조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H지수 기초 ELS 비중이 지난 3월부터 매달 60%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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