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병주 기자]최근 5G 주파수 경매를 마친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뛰고 있다. 이에 화웨이, 삼성 등 3사에 필요한 통신장비를 수주하려는 업체들의 치열한 전쟁이 예상된다.


1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3사는 이동통신표준화 국제협력기구( 3GPP)가 정한 국제표준에 맞춰 장비를 선정하고 망을 구축하는 일만 남았다.


3사 모두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과 시장 선점을 위해 5G 장비 공급업체 선정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 장비 업체에는 화웨이,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 화웨이, 문제는 보안력


특히 중국 화웨이의 공세가 무섭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은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가 국내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업계에서 화웨이의 5G 장비는 삼성전자의 제품보다 약 1분기 정도 기술력이 앞서 있으며, 가격으로는 약 20~30% 저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화웨이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8'에서 ’최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혁신‘같은 8개 부문의 상을 휩쓰는 등 기술력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특허 출원 기업 1위로 화웨이가 꼽히기도 했다. 화웨이는 지난해에만 4024건의 특허를 신청해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10%가 5G 관련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화웨이는 높은 세계 시장 점유율을 자랑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통신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28%로 세계1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에릭슨(27%), 노키아(23%), ZTE(13%) 순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보안이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어 정보 유출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호주 정부는 화웨이의 장비 보안성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표명하며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 해킹 등에 이용될 수 있음을 우려해왔다. 실제 호주는 몇몇 사업에서 화웨이를 제외시키기도 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보안성을 우려해 미국 의회에서 ‘중국의 화웨이와 ZTE 제품을 쓰지말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이에 화웨이는 “철저한 사이버 보안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문제 제기 받은 사안은 한 번도 없었다”며 “화웨이는 세계 선도적인 글로벌 ICT솔루션 제공 업체로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해당 지역의 관련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화웨이 악재, 삼성전자 미소


삼성전자에게는 화웨이의 보안성 문제가 호재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5G 표준 개발의 단계별 로드맵 수립 주도를 시작으로 5G 표준활동, 특허, 신기술 개발 등에서 글로벌 이통사와의 협력 관계 강화를 통해 다양한 통신장비 공급에 나서며 시장 선점에 매진해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저주파 대역인 3.5㎓보다는 초고주파 대역인 28㎓에 집중해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기술력이 발전함에 따라 대용량 정보 전송에 강점이 있는 초고주파 활용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2011년부터 독립 프로젝트로 초고주파 연구에 돌입, 삼성리서치는 이듬해 '차세대통신랩'을 만들고 초고주파와 5G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초고주파 활용에 필요한 빔포밍(Beam-Forming), 멀티안테나(MIMO) 등 기술을 선점해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편, 오는 3분기 중으로 5G 통신 장비 발주를 완료할 계획을 가진 통신 3사는 이미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에게 5G 장비에 관련한 제안요청서를 보낸 상태다.


입찰 대상 장비의 성능 시험을 거쳐 이르면 7월 선정이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장비업체 선정 이후엔 곧바로 5G 상용망 구축에 돌입한다. 상용망 구축에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는 만큼 내년 3월 5G 상용화 서비스 시점에 맞추기 위해선 9월 중 기지국 구축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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