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발암물질 함유 고혈압약 논란 사태 확산으로 인해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발암 가능 물질이 든 고협압 치료제 59개 품목에 대해 잠정 판매 및 제조 중지 조치를 내린 후 일선 병원과 약국은 고혈압 환자들의 문의와 항의로 업무가 마비되고 있다.


식약처는 중국 루하이 룬두사의 원료를 사용한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일부 발사르탄 제품에서 공업용 화학물질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관리 기준인 0.3ppm을 넘어 판매중지와 처방을 제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발사르탄을 사용한 모두 22개 제약회사의 59개 품목이 이날 오전 6시부터 판매 중지 된 것이다.


‘발사르탄’은 고혈압·심부전·심근경색 후의 사망위험성 감소 등에 쓰이는 의약품의 주성분인 원료의약품으로 알려졌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안지오텐신II’라는 물질의 작용을 저지시켜 혈압을 떨어뜨리게 된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달 9일 중국 제지앙 화하이의 발사르탄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검출돼 이를 사용한 고혈압 치료제 115개 제품에 대해 판매·제조 중지를 내렸다.


이번에 추가 조치한 59개 품목을 합하게 되면, 국내에서 NDMA 문제로 판매 중지된 고혈압 치료제는 총 174개 품목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같은 소식으로 인해 고혈압 환자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악화되는 등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병원과 약국 등의 전화 문의는 물론, 직접 찾아가 거세게 항의하는 경우도 다수다.


한 약사는 "지난달 복용하고 있던 고혈압약에서 발암 가능 물질이 나와 재처방을 받아 복용 중이었는데 또다시 문제가 발생한 환자들이 가장 불안해 하며 관련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병원을 찾아와 윽박지르거나 씩씩 거리며 화를 내는 환자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이은 발사르탄 고혈압치료제 사태로 인해 시민단체들의 지적도 나온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는 잇따른 발사르탄 사태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일단 해소시켜야 하며, 의료기관이 불편함 없이 환자 진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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