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중국 정부가 내놓은 태양광사업 규제책 때문에 국내 태양광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컬 태양광 사업부는 지난 2분기(4~6월) 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종합화학사인 OCI 역시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1.6% 하락한 21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화케미칼은 모듈 가격 하락에,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으로 손해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는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태양광 제도 개편 방안이 악영향을 끼쳤다고 입을 모았다. 정국 정부는 태양광발전 보조금을 삭감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태양광사업 규제책을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 지방 정부의 허가가 없으면 상업?발전용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이 불가능해졌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차액지원(FIT) 보조금도 킬로와트시(kWh)당 0.05위안씩 추가 삭감됐다.


규제안 발표로 중국의 태양광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규제책 발표 전에는 중국내 신규 설치량이 100GW를 넘을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규제책 발표 후에는 신규 태양광 설치량이 5~15GW(기가와트)에 그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중국의 보조금 삭감으로 인해 평균판매가(ASP) 하락이 밸류 체인 전반에 걸쳐 발생했다”며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는 50GW를 설치했는데 올해는 20GW 이상의 수요가 증발되는 정책을 입안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OCI는 이번 4분기 예정됐던 정기보수를 3분기로 앞당겨 실시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태양광업체의 적자 폭은 3분기에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축소 악재는 2분기에 겨우 한 달만 영향을 줬지만 3분기에는 영향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신현준 연구원은 “중국의 보조금 인하로 중국 내수 태양광 설치시장은 빠르게 위축됐다”며 “이런 설치수요 감소로 인한 상단 밸류체인의 부정적 영향은 3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요 폴리실리콘 생산업체가 유지보수를 앞당겨 진행해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지만 보수적 설치 수요전망이 유지돼 가격 약세는 하반기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4분기에는 어느 정도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현대차증권의 강동진 연구원은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했고 모듈 원재료인 웨이퍼 가격도 추가 하락해 전반적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이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돼 향후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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