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남세현 기자]삼성전자가 다음주에 있을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체 임원 수를 줄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 사업부 등 실적이 좋지 못한 일부 사업부의 경우 임원을 10% 이상 감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등 세트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서, 최근 4년간 회사 실적을 이끌어왔던 반도체 업황마저 꺾이자 선제 ‘위기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 경영진은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반도체?부품(DS),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등 3개 사업부로 나눠진 현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전체 임원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삼성 측은 “사업부별 실적과 업황 등에 맞게 임원 승진자와 퇴임자 수를 조율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사로 전체 임원 수는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임원의 5~1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던 반도체 사업인 내년에는 하락의 길로 접어둘 수 있다는 점과, 미?중 무역 분쟁,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 경영 환경이 불확실 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임원 구조조정을 통한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임원 수는 1049명으로 지난 2016년 말 대비 16명(1.5%)가량 증가했다. 삼성 안팎에선 올해 임원수가 2000년대 수준이 1000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원 대상자 및 숫자는 사업부장, 인사팀장, 사업지원TF팀장이 협의해 결정한다.
통상 당해 연도 사업부별 실적 평가(A~D등급)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최근 3년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등 차세대 사업 등으로 덩치를 불려왔던 IT?모바일(IM) 사업부가 임원 구조조정의 주된 타깃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IM사업부가 ‘C 또는 D’ 등급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D등급을 받으면 신규 임원 승진자가 전체 임원 수의 10%로 제한되고, 임원 퇴임자는 30% 수준으로 늘릴 것을 권고받는다. 사업부 전체 임원 자리가 20%로 줄어드는 셈이다.


또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본사 조직들도 10% 안팎의 임원 감축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낸반도체·부품(DS)부문이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자가전CE)부문도 임원 순증(신규 임원-퇴임 임원)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 경영진은 내부 분위기를 추수르기 위해서 ‘승진 연한’을 뛰어넘는 발탁 인사를 다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 측은 임원 인사 폭과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며 결정된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내주 초 사장단 인사를 한 뒤 이르면 주 후반에 임원인사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김기남 DS부문 사장, 김현석 CE부문 사장, 고동진 IM부문 사장 등 3인 대표 체제는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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