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사이 장벽 예산을 두고 ‘정부폐쇄(government shutdown)’를 시사하며 민주당 원내총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는 정부폐쇄를 막기 위해 절충안을 내놓으며 합의를 촉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예산에 대한 주장을 밀고나갔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미국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대표와 민주당 찰스(척) 슈머 상원대표를 만나 멕시코 장벽 예산을 요구하며 “어떤 식으로든 멕시코 장벽 예산을 배정받지 못하면 정부를 폐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국경 보안을 담보하지 못하는 어떠한 예산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정부폐쇄 책임을 기꺼이 지겠다며 “우리는 국경 보안이 필요하다. 장벽 없이는 국경을 지킬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슈머 대표가 장벽 예산은 낭비라며 반박했다. 그는 의회에서 “장벽 없이도 국경 보안을 담보하도록 할 수 있다”며 이 문제로 정부를 폐쇄하는 건 무책임한 짓이라며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슈머는 “합의가 성립되지 못한다면 하원과 상원을 통과할 수 있는, 따라서 정부 폐쇄도 막을 수 있는 해결방안이 있다”며 “우리가 트럼프에게 촉구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의회는 지난 6일 정부폐쇄를 막기 위해 2주짜리 예산 지출안에 합의했지만,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국경장벽 예산 50억 달러(약 5조6465원)을 하원 전체 표결에 올리지 않았다.


공화당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는 예산안이 통과할 수도 있겠지만 상원 통과에 요구되는 60표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상원 공화당 의석수는 51석으로 예상안 승인에 요구되는 60석에 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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