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지난해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천연 셰일가스 수출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수입량이 늘어난 데다가, 탈원전 정책과 미세먼지 저감정책 영향으로 LNG 발전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NG 수입량은 4천404만t으로, 2017년(3천753만t)보다 17.3% 증가한 규모다. 고리 1호기 등의 결함으로 인해 원자로가 폐쇄된 2013년의 LNG 수입량 4천만t을 넘어섰다.


수입 상대국별로 카타르산이 32.4%로 가장 많았고, 호주(17.9%)와 미국(10.6%), 오만(9.7%), 말레이시아(8.4%), 인도네시아(7.8%), 러시아(4.4%) 등 순이었다.


이중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량 466만t로 전년(196만t)보다 138% 늘었다. 미국이 트럼프 정부 들어 LNG 수출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한국가스공사는 2017년부터 중동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미국산 천연가스의 수입량을 늘려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출한 천연가스 총 1천924만t 가운데 23.6%를 우리나라가 사들여 최대 수입국이 됐다.


올해는 GS EPS와 SK E&S 등 민간업체도 미국산 LNG를 수입할 예정이라 수입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NG 수입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현 정부가 탈원전 정책으로 감소한 원전 발전을 LNG로 대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NG 판매량은 3622만t으로, 이중 발전용 LNG는 총 1641만t이 판매됐다. 전년대비 19.1% 늘어난 규모다.


LNG발전은 상대적으로 발전단가가 비싸 전력수급에 여유가 있다면 가동하지 않는 추세였다. 하지만 탈원정책의 영향으로 원전 가동률이 50~70% 수준에 머물면서 LNG발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 조치로 노후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일시중단하면서 LNG발전의 비중은 더 높아졌다.


LNG발전은 단가가 비싼 만큼 LNG발전 비중 증가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단 정부는 세제개편을 통해 발전용 LNG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인하해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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