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제정부 법제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제정부 법제처장은 기사와 무관함.)
박근혜 대통령의 탕평책은 '거짓'이었을까. 박근혜 새정부의 ‘지역편중인사’가 논란을 빚고 있다.


새 정부 출범후 임명된 행정부 차관급 이상 공직자 80여명 중 영남과 수도권 출신 비율이 67% 수준에 달하면서 국민통합시대를 열겠다는 박 대통령의 기존 입장이 사뭇 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각종 비리 및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을 한 고위직 낙마자가 총 7명에 달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부실검증 논란이 출신지역 논란으로 확산됐다.


26일 현재까지 새 정부가 임명한 행정부 차관급 이상 공직자를 살펴보면, 장관(장관급 포함), 차관, 외청장, 청와대 수석비서관등 행정부 차관급 이상 공직자는 정홍원 총리를 포함해 모두 78명 규모다.


행정 각 부처 장관 17명에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등 그리고 국정원장, 공정위원장, 금융위원장, 검찰총장, 방통위원장 등 권력기관장 등 장관급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8명으로 장관 내지 장관급 인사가 대략 25명이다.


여기에 국무총리실을 포함한 부처 차관 내지 차관급 인사 27명에 외청장 17곳 중 검찰청을 제외한 경찰청, 국세청등 나머지 16곳의 수장과 수석 비서관 9명이 차관급 대우를 받아 총 52명 정도가 차관 내지 차관급에 속한다.


그런데 이들 80여명의 출신 비율을 따져보면, 영남과 수도권 출신 비율이 67% 수준에 달한다. 이는 대한민국 국정운영을 주도할 파워엘리트 3명 중 1명이 특정지역 출신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선, 공직자 78명 가운데 영남 출신은 31명으로 40%를 차지한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21명으로 27%를 차지했다. 두 지역의 고위직 인사 점유율이 무려 67% 가까이를 차지한다.


장관 라인을 살펴보면 인사 비중은 더욱 심각하다. 부처 장관 17명 중 서울과 영남에 고향을 두고 있는 이들은 각각 7명과 5명으로 12명에 달했다. 반면 호남지역은 2명에 그쳤다.


장관급 라인에도 인사 비중이 그대로 옮아갔다.


장관급 고위층 8명 중 충청과 호남 출신은 각각 1명에 불과한 반면, 영남과 수도권 지역은 각각 3명씩 배출해 영남 및 수도권에 쏠리는 인사 정책을 그대로 보여줬다.


차관급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다.


부처 차관 26명중 영남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어 수도권이 6명을 기록했다. 반면, 호남과 충청은 4명, 박근혜의 지지율이 높았던 강원과 제주도에선 각각 1명이 임명됐을 뿐이다.


이렇듯 치우친 인사 정책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근혜 새정부의 잇따른 인사실패가 예고된 청와대발 인재가 아니겠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고위직의 자진사퇴가 잇따르면서 부실한 인사검증은 물론, 청와대의 인선 라인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


특히 전날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이 각종 의혹에 무릎을 꿇고 불명예 퇴진하면서 새정부 출범을 전후한 주요 고위직 낙마자가 7명으로 늘어나자 이같은 비판은 더욱 가열됐다.


중도 사퇴한 고위직 후보자들의 출신지가 영남 혹은 서울지역에 편중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역색이 더해진 인사 논란으로 불거지게 된 것이다.


25일 사퇴한 한만수 공정위원장 후보자의 고향은 경남 진주다. 그로부터 사흘 전 사퇴한 ‘비리 백화점’이란 별명이 덧씌워졌던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 역시 경남 김해를 고향으로 둬 불명예 퇴진한 두 사람의 출신은 PK라는 공통성을 가진다.


또한, 이들보다 먼저 자진사퇴한 이동흡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창은 대구와 경북 고령을 유지로 TK에 속한다.


이밖에 인사논란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용준 총리 후보자,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김학의 전 법무차관 역시 서울을 고향으로 두고 있단 점에서 교집합을 갖는다.


공교롭게도 새 정부 이후 낙마한 고위직 공직자의 출신지가 영남 혹은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것이다.


이에 정치 평론가들 중에서는 박 대통령이 국정을 출범하면서 내세웠던 ‘대탕평 약속’이 초반 인선부터 깨진 것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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