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50대 부호 중 상위권 20대 부호./자료=CEO스코어(한국부호 4월17일 기준 종가, 일본부호 4월 포브스발표 기준)
한일간 부자들의 '태생'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부자들은 대부분 자수성가한 창업자들인데 반해 한국의 부자들은 대다수가 재벌그룹의 2,3세 상속자들이어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재벌 및 CEO, 기업 경영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글로벌 경제매거진 포브스 4월호에 실린 일본의 50대 주식부호와 한국의 주식 부자를 비교분석한 결과 50대 부호의 출신성향이 정반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50대부자는 전체의 78%인 39명이 할아버지 또는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재벌 2,3세인데 반해 창업부자는 22%인 11명에 불과했다. 반대로 일본은 재벌가 출신이 14명으로 28%에 그친 반면 68%인 34명이 창업 기업인이었다.


일본의 50대 부자에는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혼다, 닛산,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등 전통적인 재벌가 자녀들의 이름이 거의 없는 대신 한국계 손정의씨, 재일동포 한창우 씨 등 맨손으로 기업을 일군 1세대 창업기업인들이 주류를 이뤘다.


50대 부자 1위에는 글로벌 의류업체 유니클로를 직접 세운 야나이 타다시회장(155억달러,1위)이 수년째 자리를 지켰고 2위는 주류업체인 산토리의 3세 상속자인 사지 노부타다(107억달러)가 차지했다.


3위는 IT기업 소프트뱅크의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91억달러)회장이 랭크됐다.


이에반해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사람은 산토리의 사지회장, 토요타의 토요타 쇼이치로(4억달러, 50위)회장 등 14명에 불과했다.


일본의 부자들 중에 재벌 상속자들이 거의 없고 창업자들이 많은 것은 2차대전 후 미군정에 의해 재벌해체가 시도된데 이어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거래 금융기관이 대기업의 지분에 참여하는 메인뱅크시스템을 도입했고 외국인 지분의 확대, 기업간 상호 주식보유 등의 개방적이고 안정적인 기업 시스템을 정착시킨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부자랭킹 50위에는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107억달러, 1위),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51억달러,2위),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20억달러,3위),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20억달러,4위),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17억달러,5위) 등 랭킹 19위까지가 모두 부친으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재벌 2,3세 기업인이었다.


창업기업인 부자는 식품용기 제조업체인 락앤락의 김준일 회장(7억달러)이 최고순위로 20위를 차지했고 NHN의 이해진 대표는 6억달러로 21위였다.


한일 부자들 간에는 업종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한국의 경우는 전자와 자동차, IT 등 제조업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데 반해 일본은 유통과 게임, 파친코 등 서비스산업에서 재벌이 가장 많이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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