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여명 생존 불명




[팩트인뉴스=구경모 기자] 슈퍼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할퀴며 지옥도를 그렸다. 11일 필리핀 재해 현장은 참혹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도 아수라장이 됐다.


필리핀 당국자에 따르면, 관광지로 유명한 항구도시 타클로반은 이번 태풍으로 도시의 95%가 파괴됐다. 도시는 진흙투성이의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으며, 시내 곳곳에 시신이 널려 있어 수습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다행히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도 현장은 생지옥이나 다름없다. 도시 교통과 통신 시설이 모두 단절됐고 식료품을 구할 수도 없으며, 일부 군중들에 의해 약탈이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헬리콥터 외에는 타클로반 피해 현장에 접근하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필리핀 정부는 세부에 구호물자를 공급하는 중간 공급 센터를 세워 필요한 식량과 물을 지원하고 있다. 또 당국은 약탈을 막기위해 특수부대를 파견했지만, 이 또한 최소한의 조치에 그쳐 이재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 역시 수많은 시신을 보고 패닉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현장의 참혹함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생존자들은 가족들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피해현장에 접근하기가 힘든 형편이다. 게다가 가족이 죽어가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은 정신적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생존자들은 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며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이옌이 지나간 경로로 열대성 저기압이 다시 접근하고 있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필리핀 정부당국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슈퍼태풍 ‘하이옌’의 직격탄을 맞은 타클로반에서만 무려 1만명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 사마르 섬에서도 사망·실종자 수가 2,500여명에 이르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확인된 인명피해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주필리핀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40명 중 현재까지 23명과 연락이 닿았다”며 “나머지 10여명에 대한 생존 확인은 아직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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