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국 591만…10명 중 8명은 가족으로 인식
펫팸족 증가에 관련 시장 급팽창…2027년 최소 6조 규모로 확대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펫코노미…삼성-LG 펫케어 기능 경쟁
국내 대기업들이 ‘반려동물’에 빠졌다.
저출산·고령화로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동물은 ‘애완’에서 ‘동반자’로 격상됐다. 외로움을 채워주는 대상에서 일상의 희노애락을 공유하는 대상이 된 것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며 돈·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펫팸(Pet+Family)족’이 빠르게 늘어나자, 국내 가전·통신업계는 펫코노미(반려동물 관련 산업) 수요를 잡기 위해 펫케어 관련 상품을 선보이며 ‘펫심(心)’ 공략에 나서고 있다.
‘너는 내 운명’ 동반자된 동물…펫코노미 급팽창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10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 통계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국 전체 가구(2238만)의 4분의 1 수준이다. 전체 반려동물 숫자도 증가했다. 2015년 개 513만·고양이 190만마리에서 지난해 개 598만·고양이 258만마리로 늘어났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과 전체 마릿수가 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변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2018년 낸 보고서에 의하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85.6%는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했고,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89.1%로 가장 높았다. 또 한 종류의 반려동물을 키우던 종전과 달리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가구(48.0%)나 반려견 양육가구(41.6%)를 앞질렀다.
이에 따라 펫코노미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경제연구소들의 전망치는 차이가 있지만, 2015~2017년부터 팽창해 연평균 13~14%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연평균 14.5%씩 성장,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7년 6조55억원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연구원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예측했다. 2012년 9000억원에서 2015년에는 2배 증가한 1조8000억원으로, 다시 지난해에는 5조8000억원으로 급증한다고 봤다.
특히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용품도 주저없이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반려동물 관련 지출규모가 가구당 월평균 12만원대을 웃돌자, 가전업체 등이 펫코노미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스마트케어, 보안카메라, IoT(사물인터넷)를 이용한 관리용 로봇·장난감, 위치추적기 등의 전기·전자분야, 반려동물 전용 TV프로그램 콘텐츠 제작, 교육·자격증 시장까지 다양한 분야로 파급되는 추세”라며 “가전업체의 반려동물 관련 용품시장 적극적인 진출도 시장 성장에 일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 위생·탈취 내세워 펫心 공략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펫코노미 시장에 국내 가전업도 눈을 돌리고 있다.
더욱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더욱 쾌적한 재택생활을 누리고 싶어하는 펫팸족들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신 시장으로 펫케어에 주목하고 있다. 청소 기능은 물론, 알레르기 유발 물질 제거, 냄새 제거 등을 내세워 펫심을 공략 중이다.
LG전자는 지난 3일 스팀 펫 트롬 세탁기·건조기를 출시했다. 반려동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을 제거할 수 있는 세탁·건조기능으로 차별화했다. 해당 기능은 일본의 알레르겐 전문 시험기관(Environmental Allergens INFO & CARE)의 시험 결과, 의류에 남은 개와 고양이 알레르겐이 99.9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탁기의 경우, 애벌세탁, 100도씨 스팀, 온수헹굼 등 4중 헹굼을 통해 옷에 묻은 반려동물의 배변이나 냄새 제거 기능을 강화했다. 건조기 역시 반려동물의 털 제거 성능이 강화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S 펫 씽큐를 출시했다. 펫 전용 흡입구를 달아 패브릭 소재의 소파와 카펫에 붙은 반려동물의 털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털을 최대 2배 압축해 먼지통 비우는 횟수를 줄인 간편비움 시스템, 황색포도상구균·녹농균·폐렴간균 등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인 세균 번식을 막는 강력한 항균 성능의 배기 필터를 갖췄다.
이에 앞서 반려동물 가구를 위한 공기청정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 플러스는 기존 모델에 특화 기능을 추가했다. 반려동물 털에 특화된 토탈 유해가스광촉매필터, 펫모드, 부착형 극세필터를 추가해 탈취와 털 제거 기능을 강화했다. 실험 결과, 반려동물 배변 냄새의 주요 성분인 암모니아·아세트알데히드·아세트산 등 유해가스를 누적정화량 기준으로 기존 제품보다 약 55% 더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펫 공기청정 모드 작동 시, 풍량을 최대 70%까지 높여 반려동물의 털과 먼지 등을 최대 35% 더 제거해준다.
삼성, 청소부터 요리까지 펫케어 라인업 강화
삼성전자도 뒤질세라 펫케어 기능을 장착한 제품군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달 CES2021에서 선보인 삼성 제트봇 AI는 ‘스마트싱스 펫’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트봇 AI의 사물인식 기술과 카메라, 센서 등을 활용해 집에 홀로 남은 반려동물을 돌본다는 신개념 서비스다.
제트봇 AI는 물체를 인식하고 디지털 정보로 전환하는 라이다(LiDAR) 센서를 통해 깨지기 쉬운 물건, 전선, 양말, 반려동물의 배변까지 피하며 청소하는데, 여기에 펫케어 기능을 더했다. 청소기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밖에서도 반려동물의 모습을 확인하고, 스마트싱스 앱과 연동해 반려동물의 상태에 따라 집 안 온도를 조절하거나 공기를 청정하고, 사료를 줄 수도 있다. 제트봇 AI와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는 올 상반기 한국과 미국에 우선 도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5월에는 펫케어 전용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탈취 전문필터와 이중 극세필터를 통해 집 안에서 나는 반려동물 냄새와 털 제거하는 기능을 갖췄다. 탈취 전문 필터에 특허받은 활성탄 촉매 기술을 적용, 메틸 메르캅탄·이소발레르알데히드·노나날 성분 가스 99% 탈취하는데, 인터텍에서 이러한 성능이 인증받았다. 또 펫 전용 모드를 사용하면 바람량을 증가시켜 공기 중에 날리는 털을 효과적으로 모을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전자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의 공기청정 수요가 기대 이상이자, 지난해 12월에는 비스포크 라인업에도 펫케어 기능을 도입했다. 맞춤형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 펫케어의 경우, 반려동물의 털을 집중적으로 제거하는 극세필터와 대소변과 사료냄새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주는 탈취필터가 장착됐다.
반려동물의 털 날림으로 인한 청소 기능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무선청소기 제트에 펫 브러시를 선보였다. 고무와 솔이 혼합돼 소파나 카펫, 침구 등에 붙은 반려동물의 털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건강한 사료’를 직접 만들고 싶어하는 펫팸족을 위한 맞춤 가전 역시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버튼 하나로 손쉽게 반려동물들이 좋아하는 16가지의 간식을 만들 수 있는 직화오븐을 선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