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레저 주력 이커머스 타격
출혈경쟁 이어져…외형‧내실 둘 다 잡긴 힘들 것
지난해 비대면소비 열풍으로 이커머스 업체들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였으나 막상 성적표를 받아보니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1조 12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20%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경제 속에서 두 자릿수, 사상 최대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거래액 성장을 견인한 이커머스 업체들의 수익 성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적 발표를 한 11번가와 위메프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11번가의 경우 지난 2019년 흑자 전환을 통해 올해 상장 성공에 대한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나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11번가는 “지난해 매출액은 5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억원 늘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불확실성에 대한 비용 통제 어려움으로 98억원이라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위메프의 경우 매출액도 늘리지 못했다. 위메프는 잠정 집계 결과 전년 대비 17% 줄어든 3864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손실 54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11번가와 위메프의 아쉬운 실적은 지난해 불었던 비대면 소비 열풍의 초점이 신선식품, 생활용품 등에 맞춰져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료품 상품군은 거래액이 59.3% 급등했다.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등 풀필먼트 사업으로 코로나 특수를 제대로 누린 쿠팡, 마켓컬리와 달리 11번가와 위메프는 직접배송을 하고 있지 않아 식품 관련 상품군 경쟁력에서 뒤처진다. 위메프 관계자 또한 “직매입 상품 비중이 낮은 사업 특성상 코로나19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주력 상품군이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품군이기 때문인 점도 있다. 11번가, 위메프는 여행, 레저, 공연, 뷰티 등 상품군을 주력하던 경향이 있었다. 통계청은 지난해 여행 및 교통 서비스, 화장품의 거래액 규모가 각각 48.3%, 28.9%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티몬은 지난 3월 월단위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티켓에 주력하는 사업 특성상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또한 신선식품 수요를 타고 거래액 볼륨은 대폭 커졌지만 지난해 방역 이슈로 인한 비용은 물론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확대로 인한 지출로 영업 손실율도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대해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은 물론 유통 대기업들도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마케팅 등에 대한 출혈경쟁이 이어졌다”라며 “거래액은 늘었을지 몰라도 손실을 메꾸지 못한 업체들도 있는 반면 손실 폭을 줄이기 위해 매출액 증진을 못하는 등 외형, 내실을 모두 다 잡은 업체들은 찾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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