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신규수주 따라 희비곡선 교차
현대·대우·DL이앤씨, 매출·영업익 ‘쌍끌이’
삼성물산·GS건설, 일회성손실 등에 '부진
지난해 경영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주요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해외수주 부진으로 건설사들이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쳤음에도 해외사업과 국내 신규수주에서 물량 확보 크기에 따라 기업간 실적이 대조를 이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28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발표한 지난해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반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L이앤씨도 지난해 건설업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251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2.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조9890억원을 기록해 6.1% 감소했다. 다만 건설부문 신규 수주액은 13조원으로 목표치(10조7000억원)를 21% 초과 달성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3분기 국내 화력 발전 프로젝트의 공사비 증가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손실 발생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며 “4분기의 경우, 국내외 건축 프로젝트 공정 호조로 전년동기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9조370억원, 영업이익 6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7%, 13.9% 하락했다. GS건설 측은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플랜트 부문 매출이 절반 가량 줄어든 여파라고 말했다.
비록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지만 GS건설의 주택부문 매출(5조3050억원)은 전년보다 12.2% 늘었고, 신사업부문도 폴란드 단우드사의 실적 호조와 GS이니마의 지속성장으로 전년대비 25.3%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18조655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 37.3% 증가했다. 신규 수주액도 30조원을 넘어서며 목표치를 20%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
국내 주택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고,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장,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 등 해외 플랜트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국내와 해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창사 이후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택사업부문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해외 현장의 수익이 안정화 된 영향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8조685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6.7%, 32.2% 상승한 수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가 규제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국내외 일부 현장 착공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택사업부문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국내외 현장의 수익이 안정화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지난해 건설업계 최대 수준인 영업이익 956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경영목표는 물론 시장의 실적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인상 등 악재를 수익구조와 원가관리 능력으로 극복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주택사업본부가 디벨로퍼 사업 확대를 토대로 실적을 이끈 가운데 플랜트사업본부도 계획 대비 높은 성과를 낸 것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주택사업에 치우치지 않고 주택과 토목, 플랜트 등 모든 사업분야에서 양호한 이익률을 거뒀으며 전 사업 부문에서 균형 잡힌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