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앞 기자회견
"함 부회장 취임 전 한투증 방식 100% 선배상 하라"
시민단체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의 회장 취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사모펀드 사태에 함 부회장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회장 취임 전 피해금액 100%를 선배상하라는 입장이다.
전국사모펀드피해공동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최창석·공대위)는 10일 오후 1시30분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하나은행 이탈리아헬스케어 피해자연대 및 영국 UK펀드 사기피해자연대 피해자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는 2017~2019년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방 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은 이 상품을 대량 판매했다. 그러나 2019년말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UK펀드 역시 영국 사업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고수익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이 역시 현지에서 자산이 부실하게 운용되면서 결국 펀드 환매가 중단됐다. 피해자들은 하나은행이 펀드 판매 당시 고객들에게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펀드를 소개하거나 펀드 위험성 및 회수 관련 사항 등을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대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탈리아헬스케어, 영국UK펀드 등 환매 중단된 펀트 약 5501억원 어치이상을 판매했다. 특히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와 영국UK 펀드의 피해금액은 2891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전위원회(회추위)는 지난 8일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회추위 관계자는 "함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함 부회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공대위는 함 부회장이 사모펀드 피해자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회장으로 취임하는 것에 극명한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오는 16일 하나은행 측은 사모펀드 피해자들 간담회를 갖기로 합의했다. 간담회를 통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해결을 위한 논의 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태에 책임을 피할 수 없는 함 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양수광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피해자 연대 대표는 "사기 판매 손실 구제를 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법질서 유린하는 현실과의 싸움이다. 의료비 매출채권을 허위로 설정 판매하고 상환 거부 확정 시점에서도 신규 판매했다. 상환 불가함을 알면서도 상환기간을 또 설정해 판매했다. 이는 명백함 폰지사기다. 수천억 피해를 발생시킨 경제적 살인 사건에서 함 부회장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럼에도 함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것이다. 사기로 얼룩진 사태의 책임자 처벌과 피해 배상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함 부회장 선임 반대의견서를 전달해 의견을 분명히 할 것이다. 회장 선임을 취소하든지 한국투자증권처럼 피해자에게 100% 선배상 후 선임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함 부회장 선임 반대 요구서를 은행 측에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