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주주 박철완 전 상무 주주제안 발송
“임기 만료 사외이사 후보 추천·배당 포함”
지난해 박찬구 회장과 표 대결서 완패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전 상무(오른쪽). (금호석유화학 제공)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전 상무(오른쪽). (금호석유화학 제공)

재계 서열 59위 금호석유화학에서 1년 만에 경영권 분쟁이 재발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켜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패한 박철완 전 상무가 올해 또다시 주주제안에 나섰기 때문이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최대 주주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주주제안을 발송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박 전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형인 고(故)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1남 3녀 중 외아들이다. 현재 금호석화 주식 8.5%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 주주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10.16%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금호석화가 사상 최대 호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낮은 문제를 해결하고, 선친의 뜻을 이어 경영을 보다 투명화·합리화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주제안을 발송했다”며 “추후 주주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일반 주주들에게 공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전 상무가 발송한 주주제안에는 임기가 만료하는 2명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배당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제안은 일반 주주들이 주총에 의안을 직접 제시하는 것으로, 주총 6주 전까지 요구사항을 회사에 제출하면 주총에서 해당 안건을 표결하게 된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1월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로서 경영·이사진 교체와 고배당을 제안하며 이른바 ‘조카의 난’을 일으켰다. 하지만 동년 3월 열린 주총 표 대결에서 박 회장 측에 완패했다.

주총 직후 금호석화 측은 ▲임원으로서 시간과 비용을 업무와 무관한 곳에 사용한 것 ▲사내 논의 창구가 있음에도 부적절한 방식을 통해 의견을 제기한 것 등을 이유로 지난해 3월 박 전 상무를 해임했다.

박찬구 회장과 박 전 상무간 불편한 관계는 2020년부터 시작됐다. 2020년 7월 그룹 인사에서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전무로 승진한 반면 박 전 상무는 승진하지 못했다.

사촌 지간인 박준경 상무와 박철완 상무는 동갑인 1978년생으로, 상무보로 임원을 단 시기도, 상무로 승진한 시기도 동일했으나 전무 승진에서 희비가 교차하며 불편한 기류가 흘러나왔다.

박철완 전 상무가 올해 '경영권 분쟁 2라운드'를 일으킴에 따라 금호석화 경영진과 박 전 상무간 우호 지분 확보 경쟁이 또 다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박 전 상무의 주주제안에 대해 “9일 오후 주주제안서를 받은 상황이라 현재 내용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주주제안과 관련)안건이 별로 없어 검토 중이다. 검토를 면밀히 진행한 후 관계 법령에 따라 적절히 조치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