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씨에스윈드에 약 100만톤 후판 공급
너도나도 덴마크 오스테드와 협력 강화 추세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풍력발전시장을 ‘이머징 마켓’으로 간주, 해당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선박 건조를 위해 조선사에 납품하는 후판 등 각종 철강재가 풍력발전 타워 및 하부구조물 제작에 사용되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풍력발전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풍력 등을 통한 에너지 자립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미국과 호주 등에서도 친환경 에너지원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풍력발전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은 현재 0.1기가와트(GW) 수준의 해상풍력 발전용량을 오는 2030년까지 12GW로 확대할 방침이다.
풍력발전 수요 증가는 철강사의 수익증대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글로벌 풍력타워 제작업체인 씨에스윈드에 90만톤이 넘는 후판을 공급했다. 올해 3분기에는 후판 누계 공급량이 100만톤을 넘어설 전망이다.
씨에스윈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말레이시아·터키·중국·대만 등지에서 육·해상 풍력 타워를 제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포르투갈 ASM사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2월 씨에스윈드와 협약을 맺고 친환경 풍력발전용 소재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사는 MOU를 체결하고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해상풍력시장 진입 확대를 위해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 MOU에 따라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업해 올해 안에 풍력타워 제작용 후판의 브랜드인 ‘그린어블 윈드(Greenable Wind)’ 제품 16만톤을 씨에스윈드가 참여하는 글로벌 풍력타워 프로젝트에 공급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처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포스코의 풍력발전 분야 진출 확대 시도는 해외 유수 기업과의 협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풍력 소재 공급 확대를 위해 지난해 5월 세계 해상풍력발전 1위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와도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룹역량을 결집해 해상풍력발전 및 연계 그린수소 사업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양해각서에 따라 오스테드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한국에 구축하며, 포스코는 해상풍력발전 단지 구축에 필요한 철강재 공급과 함께 풍력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생산에 참여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해상 풍력 구조물 건설, 포스코에너지는 그린수소 저장·수소 발전 등을 담당하게 된다.
포스코는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친환경에너지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태양광과 풍력 소재 전문 판매부서를 신설했다. 앞서 소개한 친환경에너지 제품/솔루션 통합 브랜드인 ‘그린어블’을 론칭하고 고객사에 풍력산업용 타워 및 하부구조물 구조해석, 용접최적화 솔루션도 지속 제공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영국·대만 등 풍력발전 수요가 높은 국가들과 스틸서비스센터가 위치한 인도 등을 중심으로 유럽·중동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 공급한 풍력발전용 구조물만 10만톤 이상이다. 현대제철은 터빈·하부구조물 등 주요 자재·부품을 국산 기자재로만 제작하는 제주한림해상풍력 사업에도 1만2000톤의 소재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세아그룹의 두 지주사 중 하나인 (주)세아제강지주는 해외 자회사를 통해 부품을 수주, 납품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생산법인 ㈜세아윈드는 지난해 11월 오스테드社로부터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 사업인 영국 ‘혼시3(Hornsea3) 프로젝트’에 공급될 대규모 모노파일을 법인 설립 후 최초로 수주했다.
㈜세아윈드는 수주에 앞서 지난 2020년 초부터 18개월간 오스테드와의 기술 교류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테드와의 기술 교류는 ㈜세아윈드의 모노파일 제조 능력을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 이상으로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다.
철강업계는 풍력 등 친환경 철강재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동 대응 및 상호 협력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 강재 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에는 포스코·현대제철을 비롯해 동국제강·세아제강·동양철관·창원벤딩·아주스틸 등 철강재와 지지대·구조물 제작사 15개 업체가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