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PI 발표 앞두고 한·미 증시 커플링 상승 마감
증권가 "유로화 약세 동반한 강달러 현상 보일 것"

제롬 파월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뉴시스 제공)
제롬 파월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뉴시스 제공)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한 고강도 긴축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긴축의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경기 둔화의 가능성이 미국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측보다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우리나라 증시는 상승,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3일 오후 9시 30분(우리 시간)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발표를 앞둔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26포인트(2.74%) 오른 2449.54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98포인트(2.44%) 상승한 796.79에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2원 내린 1373.6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31포인트(1.44%) 오른 2418.59을 기록하며 시작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08포인트(1.68%) 상승한 790.89를 보이며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0.8원)보다 5.8원 내린 1375.0원에 출발했다. 환율은 지난주 13년 5개월 만에 1380원대를 돌파했던 바 있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는 4% 이상 급등하며 5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미국의 CPI가 예상보다 긍적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에 따른 것이다. 이른바 '미국발 인플레이션 정점론'이다. 미 블룸버그는 8월 CPI가 전년대비 8.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8.5%, 6월 9.1%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휘발유 가격이 7월 물가 완화를 견인했고 8월에도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4달러에서 3.78달러로 낮아졌다.

간밤 뉴욕증시 역시 일제히 오르며 장을 끝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9.63포인트(0.71%) 상승한 32381.3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05포인트(1.06%) 오른 4110.4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4.10포인트(1.27%) 반등한 12266.41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미국이 통화 긴축을 지속적으로 강도 높게 밀어붙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로 약세를 동반한 강달러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은 90%를 넘는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들어 110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 말 101.7에서 6월 말에는 105.1로 급등한 뒤 7월 말에는 106.4, 8월 말 108.8로 지속적으로 올랐다. 지난 6일 110.8로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가 110을 넘어선 것은 2002년 6월 19일(110.190) 이후 20년3개월 만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과 ECB의 통화정책 커플링에도 유로 약세와 달러 강세를 전망한다"면서 "ECB의 자이언트 스텝이 현실화됐지만 상대적인 긴축 모멘텀은 미국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8.1%로 컨센서스가 형성, 전월(8.5%)대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매파적 연준에 대한 경계감은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겨울철 에너지 위기와 맞물린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히 유로화 약세와 추가적인 달러화 강세를 전망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민감도 차이 및 긴축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부담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미국 경기가 유로존 대비 우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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