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제조업은 회복세, 한국은 하락

최근 선진국의 경기가 불안하고, 산업 고도화를 추진 중인 중국 등 신흥국의 추격으로 인해 한국 제조업이 이들 중간에 끼어 위기를 맞았다. 게다가 제조업체들이 투자해온 신사업도 기존 사업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외형성장에 치우치면서 경쟁이 확대되고 있어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제조업의 성장정체는 곧 한국 경제 전반의 저성장을 야기할수 있기 때문에 제조·서비스 융합과 취약한 소프트웨어 육성 등의 제조업 혁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국 경제가 악화되고 유로존 경기 급락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약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정부목표치를 밑돌고 실물지표가 하락기조를 이어가며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제조업이 위기에 부딪혔다.
실제로 지난 21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종가 기준 159조5251억원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약 40조원이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또한 같은 기간 약 14조원이 줄어드는 등 대부분의 제조기업들이 시총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제조업의 둔화
이 같은 제조업의 위기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최근 수년간 한국 제조업의 성장성은 빠르게 둔화하며 해외 제조기업보다 낮아졌다.
LG경제연구원이 2010~2014년 상반기 동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한국 494개 기업과 세계 64개국 1만5254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제조업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한국 제조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2011년 11.5%를 기록한 반면 2012년 1.2%, 2013년 3.3%로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전세계 제조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2012년 3.7%, 2013년 5.1%, 2014년 상반기 4.8%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또한 한국 제조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10년 15.8%에서 2014년 상반기 0.9로 하락했다. 그러나 전세계 제조기업은 2013년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2014년 상반기 6.0%를 기록하며 한국 기업과 격차가 커졌다.
성장판 부실·유가 하락
한국 제조업체들은 신사업도 대규모 설비투자를 수반한 외형성장에 치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태양광, 전기차, 전자소재 등이 있는데 이들 산업은 초기엔 블루오션이었으나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져 막대한 투자 대비 이익실현이 어려운 현실이다.
또한 태양광과 전기차는 고유가를 대체할 대체에너지로서 유가가 떨어지면 개발 동력이 약해지는데, 최근 유가가 급락하면서 복병으로 작용했다.
이는 중동 국가들이 대체에너지를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가를 낮추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전기차 등의 경제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대체에너지는 그리드패리티(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시기) 달성을 위해 한동안 적자를 감수해야 할 딜레마를 보이는 등 제조업 전반의 신성장동력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 제조업 저성장 우려에 대해 LG경제연구원 이한득 연구위원은 “한국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무형자산보다는 유형자산 비중이 큰 구조를 갖고 있다”며 “유형자산 비중이 큰 기업은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탄력적 대응능력이 떨어진다.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혁신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