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품고, 종전 재계 7위 그룹 위상 회복 탄력
매출·영업익, 최고 달성…순익, 전년比 199%↑ 흑자전환
진에어, 매출 140%↑… 영업손실·순손실, 두자리수 개선
아시아나, 매출 431%·영업익 542% 늘어…순익 243억원
주가 오름세, 목표가3만5천원…투자의견, 매수·중립 팽팽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의 전략이 또 통(通)했다. 지난해 역시 전년에 이어 코로나19가 지속함에 따라 화물 수송에 주력하면서, 살아난 여객 수요를 충족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내서다.
조원태 회장은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품고 종전 그룹의 위상을 되찾는 복안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4조967억원으로 전년(9조168억원)보다 56.3% 늘었다.
이로써 조원태 회장은 부친 고 조양호 전 회장이 2018년 달성한 사상 최고 매출(13조116억원)을 회장 취임 3년 만에 경신하게 됐다.
조원태 회장은 2020년 코로나19로 매출(7조6105억원)이 전년대비 38.6%(4조7884억원) 급감하고, 여객 수요가 사라지자 화물 수송에 집중했다. 화물기를 비롯해 여객기를 통해서도 화물 수송에 주력했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의 매출이 이듬해 9조168억원으로 반전에 성공했으며, 1년 만에 사상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2조8307억원으로 전년보다 99.6%(1조4127억원) 급증하면서, 조원태 회장이 전년 기록한 종전 최고 영업이익(1조4180억원)을 추월했다.
이에 따른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로 전년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조원태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157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200원을 번 것이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최고 영업이익은 2010년 1조2358억원이며, 당시 영업이익률은 10.6%였다.
조원태 회장이 청출어람을 구현했다는 게 재계 진단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순이익도 199.3%(5788억원→1조7324억원) 급증했다. 대한항공은 2017년(8019억원)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순손실을 냈다.
조원태 회장이 2022년 영업이익-순이익 원년을 지난해 구현한 셈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6%, 18.6%로 전년보다 3.8%포인트, 10.2%포인트 상승했다. ROA, ROE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기업의 수익성 지표다.
대한항공 측은 “여객 수요의 꾸준한 회복과 화물 사업의 지속적 수익 창출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재무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211.8%로 전년보다 76.7% 낮아지면서 기준치 200에 근접해서다.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은 200 이상을,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은 200 이하 유지를 재계는 권장하고 있다.
이를 고려해 대한항공은 보통주에 750원, 우선주에 800원을 각각 배당키로 하고 2771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배당금은 22일 주주총회 이후 주주의 주식 거래 통장으로 내달 21일까지 입금 예정이다.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한항공 주가가 오름세인 이유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실제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해 10월 7일 2만400원으로 최근 1년 사이 최저로 장을 마쳤지만, 3일 종가는 2만3400원으로 뛰었다.
현재 대한항공의 최대 주주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지분율 26.05%, 9621만7019주)이며,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 (5.78%, 385만6002주) 등 사주 일가(23.21%, 1348 5973주)가 최대 주주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2분기 이후 미주, 구주 노선의 성수기가 도래할 것이다. 중국 상용 수요 회복 가능성과 아시아나 인수합병 등 긍정적인 재료가 남았다”며 대한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5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를 통해 조원태 회장은 종전 한진그룹 위상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현재 한진그룹은 공정자산 35조2380억원, 33개 계열사로 재계 14위다.
이 같은 조원태 회장의 그룹 재건 계획에 저가항공사인 진에도 힘을 보탠다.
대한항공의 계열사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이 5934억원으로 전년(2472억원)보다 140.1% 늘었다.
이 기간 진에어의 영업손실도 63.7%(-1853억원→-673억원), 순손실도 63%(-1336억원→494억원) 각각 개선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진에어의 부채비율은 248.3%에서 608.2%로 상승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주요국의 코로나19 방역과 출입국 규제 완화로 해외여행 수요 회복으로 매출이 늘면서, 손실도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조원태 회장의 품에 조만간 안길 아시아나항공의 실적도 지난해 급증하면서 조원태 회장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6조2093억원으로 전년보다 43.1%(1조869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41.8%(932억원→5982억원) 초고속으로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9.6%로 전년보다 7.5%포인트 상승한 배경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43억원의 순이익을 구현해 전년 적자(5168억원)를 극복하고 흑자 전환했다.
화물과 함께 여객 수요 호조에 따른 것이라는 게 아시아나항공의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영업손실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순손실을 각각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전년 2410.6%에서 지난해 1786.9%로 떨어졌다.
3일 아시아나항공은 1만4210원, 진에어는 1만67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주간 단위 국제선 여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2019년 동기대비 56% 수준까지 도달했다. 일본 운항 재개와 중국의 방역정책 완화가 이어지면서 가파른 여객 회복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항공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면서,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항공주에 대한 ‘신중론’으로, 여객 수요 회복에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게 김 연구원 진단이다.
한편, 영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최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승인만 남겨놓게 됐으며, 이번 영국의 승인으로 승인 결정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EU, 일본 등의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대한항공은 판단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021년 1월 이후 14개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이중 영국 등 11개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각각 종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