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목동점 내년 11월 폐점…입점점포, 영업기한 1년
점포개설, 인테리어 비용만 억대…코로나 3년간 개점휴업
보상안, 감가상각비 2개월 100만원…점주, 최소 5개월매출
“양천구와 홈플러스, 적극적이고, 성의 있는 대응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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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빈익빅부익부 사회다. 게다가 사회의 중심이 ‘가진 자’에게 맞춰진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
스페셜경제 단독으로 유승헌(41)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최근 만났다.
- 무슨 일인가요.
유 = 현재 이곳 홈플러스 목동점 8개 층(지하 2층 ~ 지상 6층)에는 요식업소, 반려동물용품점, 치과, 옷 가게 등 46개 점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를 포함해 종사자만 140여명에 이르고요.
다만, 양천구청이 홈플러스와 연장 계약을 하지 않아, 대책도 없이 이곳에서 반강제로 쫓겨날 위기입니다.
- 이곳이 양천구청 소유인가요.
유 = 네, 이곳 대지가 양천구청 소유입니다. 홈플러스 이전에 2001년 프랑스 까르푸가 자리했고, 2008년 홈플러스가 들어왔습니다. 양천구청이 5년간 한번 연장을 조건으로 25년간 이곳을 홈플러스 측에 임대했지만, 개발한다며 계약 연장을 하진 않는다고 합니다.
이곳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죠.
- 통상 임대 계약 미연장을 하게 되면 최소 3개월, 최장 1년 전에는 해당 내용을 임차인에게 통보합니다만.
유 = 홈플러스 측은 4월에야 해당 내용을 점주에게 알렸습니다. 내년 11월 16일로 부지 임대차계약을 완료한다고요. 같은 해 5월까지 영업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 이 같은 일방적인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요.
유 = 현재 홈플러스 측은 임대차 계약서 작성시 부지 임대를 2024년 11월 16일까지로 명기했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이곳 대지에 대한 개발이 지난해 2월부터 언론에서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홈플러스 측은 이후에라도 이곳 점포를 임대하면 안되죠.
- 왜죠.
유 = 제가 이곳에서 파스타 등을 판매하는데요, 1년 전 입점 당시 가게 인테리어 바용으로 1억 4000만원을 투입했습니다. 한시 3년 영업을 위해 억대의 인테리어 비용을 사용할 소상공인이 있을까요? 아울러 홈플러스 직원인 MD(상품기획자) 역시 점주에게 항상 “걱정하지 마라, 양천구청과 연장 계약을 할 것이다”라고 했고요.
실제로 서울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이번처럼 임대 계약을 하지 않은 사례가 없거든요.
이곳 점포 가운데는 입점한지 1년이 안된 곳도 있고요. 이들 점주는 최소 5년 이상 이곳에서 영업하기 위해 들어왔습니다.
찌개 전문점(60대) = 제 경우는 기존 점포를 인수했기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은 없고, 초기 투자 비용 5000만원이 들어 갔습니다. 다만, 2020년 3월 개점 후 코로나19로 개점 휴업이었죠. 지난해 5월 정부가 감염병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했지만, 올초까지 이 같은 상황이 이어졌고요.
최근 들어 점심에 손님이 좀 들고 있지만, 그동안 가게 운영을 위해 세 번의 대출을 받았습니다. 홈플러스가 그동안 가져간 수수료만 2억4600만원 이고요(현재 홈플러스 목동점은 점포 임대료를 월 매출에서 평균 15%를 가져가는 수수료제로 운영하고 있다).
- 서울시가 이곳을 일자리 창출 등을 공익을 위한 개발로 추진한다고 합니다만.
찌개 전문점(60대) = 우리도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정부가 최저 임금을 크게 올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였습니다. 이를 고려해 정부가 창업을 장려했고요. 현재 우리 가게에도 5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에 부응해 창업하고 일자리도 창출했는데, 이제 와 지방 정부와 댜ㅐ기업이 서민을 몰살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게 주방에 60대 노인 직원이 2명 있습니다.
이들이 “여기서 그냥 먹고 살 수 있게 주세요”라고 양천구청에 낸 탄원서에 적었습니다.
유 = 우리도 3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영업난으로 현재는 저 혼자 가게를 어렵사리 꾸리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 직원을 가끔 만나는데, 상황이 좋아지면 함께 일하자고 합니다.
- 홈플러스도 각 점포의 초기 투자 비용 등을 인지하고 있을 텐데요.
유 = 이 같은 각 점포의 사정에 따라 감가상각비를 적용해준답니다. 홈플러스 측이 제시한 감가상각비는 5년 기준으로 연간 20%입니다. 이곳 입점 업체 가운데 비대위 소속인 13개 점포가 평균 영업 기간이 4년 10개월인데, 2개월 감가상각비가 100만원 수준입니다.
죽으라는 소리죠.
- 비대위가 요구하는 보상안은요.
유 = 최소 5개월분의 매출을 바라고 있습니다. 아직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다른 곳을 알아보기도 어렵고, 대부분 점포의 고객이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해서 단골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소 이 정도가 있어야 폐점 이후 다른 곳에 둥지를 틀 수 있을 것입니다.
종전 비대위 소속 점포 가운데 6곳이 포기했습니다. 이중 하나가 치과인데 올해로 개원 10년입니다. 인근 주민 수천명이 이곳 원장을 주치의로 두고 있는데, 목동점 폐점으로 그 피해가 어마어마하죠.
나머지 점포도 마찬가지입니다.
더군다나 목동점 폐점 소식이 본격화하자, 고객 발걸음도 뚝 끊겼습니다. 그 전과 비교해 33% 정도 급감한 수준입니다.
- 홈플러스 측은요
찌개 전문점(60대) = 6월 2일에 비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폐점까지 수수료 30%를 인하해준다고 했습니다.
우리 가게의 경우 할인 없이 14%인데, 10% 정도로 깎아 준답니다.
- 곤란한 과정이 될지 싶습니다만.
유 = 네, 만남 이후 홈플러스 측은 무대응입니다. 이에 따라 변호사를 통해 법적 자문도 했습니다만, 이 같은 일방적인 계약이 없다고 하더군요.
찌개 전문점(60대) = 수수료도 그렇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매출에서 수수료와 관리비 등을 모두 제하고 2개월 후에 지급합니다. 점주는 창업 초기 2개월은 수입 0원으로 버텨야 합니다.
반려동물 용품점(40대) = 우리 점포의 경우 월세라 그렇지는 않은데요, 수수료 매장의 경우 월 매출 1200만원이 안되면 월세를 가져갑니다.
계약서 상 갑인 홈플러스가 절대 손해를 안보겠다는 속셈이죠.
- 앞으로 계획은요.
유 = 우리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법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소상공인 단체 등에도 호소할 방침입니다.
- 끝으로 한마디 한다면요.
유 등 비대위 소속 점주 = 우리는 홈플러 측과 싸우자는 게 아닙니다. 소상공인과 서민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당한 권리를 찾고 싶을 뿐입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우리 이야기를 듣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했는데, 1년 짧습니다.
양천구청과 홈플러스의 적극적이고, 성의 있는 대응을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