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종료 불구…두바이유·싱가포르 유가 지속하락
물가 하락으로 이어져…1월 상승률 5.2%서 11월 3.3% 상승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펼치지 않고서도 유가 인하 효과를 보고 있다. 향후 국내 소비자 물가의 내림세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내 산업의 80%가 석유 의존형이라서다.
20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1주 전국 주유소의 리터(ℓ)당 휘발유 가격은 1796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당시 정부는 휘발유의 유류세 25%를 인하했다.
다만, 지난달 유류세 인하가 끝났지만, 11월 1주 국내 휘발유 가격은 1746원으로 하락했다. 이어 11월 5주에는 1641원으로, 이달 1주에는 1627원, 2주에는 1607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경유가격도 마찬가지다.
1월 1주 가격이 1718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를 보였지만, 7월 1주에는 1379원으로 연초보다 19.7% 급락했다.
유류세 종료 직전인 10월 4주 가격은 1684원으로 올랐지만, 이후 하락했다. 11월 5주 가격은 1585원, 이달 1주와 2주 가격은 각각 1564원, 1535원이다.
정부는 10월까지 경유의 유류세 37%를 내렸다.
이 같은 내림세는 국제 유가의 약세에 따른 것이다.
국내 유가에 4주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9월 4일 배럴당 89.5달러에서 지난달 1일 86.3달러로 떨어졌다.
아울러 이달 13일 가격이 71.6달로 다시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국내 유가는 지속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국내 유가에 2주 정도 후에 반영되는 싱가포르 시장의 석유제품 가격도 이 같은 예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배럴당 휘발유 가격은 9월 2주 107.7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를 기록했지만, 10월 2주 92.6달러, 12월 3주 88.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경유가격 역시 지난해 12월 2주 108.3달러에서, 6월 2주 90.6달러를 보였다.
다만, 9월 2주 가격은 125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를 찍었지만, 이후 급락해 이달 2주에는 95달러를 나타냈다.
이를 고려할 경우 이달 소비자 물가 역시 내림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전년 동월대비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5.2% 상승했으나, 6월에는 2.7% 상승에 그쳤다. 반면, 8월에는 3.4%, 9월에는 3.7%, 10월에는 3.8%로 뛰었다. 11월에는 3.3% 상승으로 상승세가 꺾였으며, 이달 상승률은 2% 후반대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6%로, 내년 전망치를 2.5%로 각각 예상했다.
이와 관련, 경기 성남시 성남대로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형태(남, 49) 사장은 “대외적인 상황이 다소 안정하면서 국내외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 같은 내림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011년 국내외 유가가 매일 사상 최고를 경신하자,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정유 4사에 한시적으로 유가를 내릴 것을 주문했으며, 유류에 인하, 알뜰주유소 도입, 석유제품 전자 공매, 대형마트 주유소 설치 등을 각각 추진했다. 이중 마트 주유소는 주유 업계 반대로 무산됐다.
관련기사
- 유류세 인하, 이달 종료…경유가 휘발유가 또 역전 ‘초읽기’
- 서민, 내달부터 등골 휜다…유류세 일몰發
- ADB, 韓 2024년 성장률 2.2% 유지…亞 성장률 4.9%로 상향
- 韓 자동차산업, 내년도 어렵다…3高 현상으로 경기회복 더뎌
- 政 유류세 없애라…50% 인하 이달 일몰, 물가 상승 불가피
- 여전히 코로나19 정국…자영업자. 폐업으로 내몰려
- 새해 첫 연휴, 주유하지 마세요…내주 수요일 이후에 주유 권장
- 유가, 3월 특단 조치 있어야…휘발유 1천500원대·경유 1천400원대 진입, 22주만
- 경유차, 주말에 가득 주유하자…휘발유값, 또 추월 ‘초읽기’
- 이번 주말 가득 주유하자…유가 지속 상승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