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관세를 이유로 한 가격 인상 논리를 정면 반박하며 기업의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월마트는 관세를 제품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나뿐 아니라 고객들도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월마트는 지난해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며 “소중한 고객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가격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려 노력하겠지만 모든 압력을 감내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셈이다.
월마트는 미국 내 4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매주 수백만 명의 고객이 찾는 소비물가의 핵심 지표로 통한다.
특히 식료품 대부분을 미국 내에서 조달하고 있어 타 유통업체에 비해 관세 영향을 적게 받아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대외 관세 정책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2분기 수익 전망도 제시하지 못한 채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존 데이비드 레이니는 “제품의 약 3분의 1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이달 말부터 가격 인상을 소비자들이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공약을 내건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자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기업을 직접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