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관광객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  [사진=엑스 캡쳐]
스페인에서 관광객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  [사진=엑스 캡쳐]

스페인 정부가 에어비앤비(Airbnb)에 등록된 6만6천여 개의 단기 임대 숙소에 대해 일제 폐쇄 명령을 내렸다.

관광용 숙소가 주택난과 임대료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정부 차원의 강력 대응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해당 숙소들이 관광주택 규정을 위반했다며 퇴출 조치를 내렸다.

이들 숙소는 합법적 허가번호를 기재하지 않거나, 허위 정보 제공, 소유자 신원 미기재 등의 사유로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법원은 정부가 지목한 숙소 중 5,800건에 대해 즉시 철수를 명령했으며, 나머지 숙소에 대해서도 순차적 판단이 내려질 예정이다.

에어비앤비는 즉각 반발하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CNN에 "정부가 실질적으로 허가가 필요 없는 숙소까지 포함해 무차별적으로 폐쇄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파블로 부스틴두이 스페인 소비자권리부 장관은 “이들 숙소는 원래 가족과 근로자, 학생들을 위한 주택이었다”며 “지금은 도시가 소수 자본의 이익을 위한 테마파크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9,4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세계 2위를 기록했고, 올해는 1억 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등 대도시에서는 주거 공간 부족과 임대료 상승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사회학 연구소는 “공유 숙박 플랫폼이 주택 임대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스페인 임대료는 ㎡당 85% 상승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관광 수요와 단기 임대 시장 확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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