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싱크탱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 규모가 140만 명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 측 사망자와 부상자를 합쳐 약 100만 명에 이르며, 우크라이나 측은 4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미국과 영국 정부 자료 등 다양한 출처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CSIS는 “러시아는 사상자 규모를 축소 발표하고, 우크라이나는 피해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추산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러시아군의 전진 속도 또한 지적했다. 러시아군이 하루 평균 약 165m를 진격하고 있다며, 이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프랑스군이 솜 전투에서 기록한 진격 속도보다 느리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1월 이후 새롭게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전체의 1%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전체의 약 20% 수준이다.
세스 존스 CSIS 선임연구원은 “이 전쟁은 현대전 중 가장 느린 공격 작전 중 하나”라며 “100만 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내고도 실질적인 성과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사자만 2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 또는 러시아가 겪은 전쟁 가운데 가장 높은 치사율”이라고 강조했다. 참고로 소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약 870만 명의 병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군의 전사자 규모는 6만~10만 명 사이로 추정했다. 현재 전장에 투입된 러시아 병력은 우크라이나 병력의 약 3배 수준이다.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군 징집을 실시했으며, 죄수나 채무자까지 동원해 병력 손실을 메우고 있다.
CSIS는 막대한 인명 피해와 느린 진격 상황을 고려할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당분간 소모전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스 연구원은 “미국이 지원을 계속할 경우 푸틴이 심각한 곤경에 처할 수 있다”면서 “만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면 러시아가 전황의 우위를 점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