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대응 국제 협정 위협하며 에너지 지배력 강화 시도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트럼프 골프장에서 보이는 해상 풍력발전기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풍력 발전에 대한 반감이 매우 심하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친환경 지원을 축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나라들까지 화석 연료 사용을 늘리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관세·비자 제한·항만 수수료 인상 등을 무기로 기후협정 찬성국을 처벌하겠다고 공언하며, 국제 에너지 정책에 갈수록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중국, 브라질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풍력 발전을 “사기”이자 “재앙”으로 비난하며 화석연료 회귀를 요구했다.

실제로 미국은 유럽연합(EU)과의 최근 무역 협정에서 향후 7년간 7,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석유와 천연가스 구매를 의무화했는데, 일부 유럽 국가는 자국의 탄소 감축 계획과 충돌한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며, 탄소중립 목표를 “사악한 목표”라고 비판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도 반기를 들며 기후 변화를 “이데올로기”로 규정하는 등 국제사회의 기후 공조 노선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체결한 거의 모든 무역 협정에도 미국산 원유·가스 구매 조항이 포함돼 있다.

한국은 1,000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를 약속했고, 일본은 LNG와 첨단 연료 인프라 구축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유럽연합 역시 대규모 원유·천연가스 구매를 약속한 상태다.

과학자들이 기후변화 피해를 막기 위해 청정에너지 전환을 촉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정부는 지구온난화 위험을 과장됐다고 주장하며 화석연료 중심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에서 이탈할 경우 국제사회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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