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서 '마약왕' 범죄인 인도 요청
정부, 박씨 수사기관에 인계해 조사…사법 처리 계획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한-필리핀 공동 언론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한-필리핀 공동 언론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정미송 기자 | 필리핀에서 ‘전세계’라는 활동명으로 마약을 유통해 온 박왕열 씨가 25일 국내로 임시 인도됐다. 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는 이날 오전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박 씨를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박 씨는 2022년 필리핀에서 발생한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으로 현지 법원에서 징역 52년에서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수감 중에도 한국으로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아 왔으며, 정부는 사법정의 훼손과 추가 범죄를 막기 위해 신속한 송환을 추진했다.

이번 송환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후 관계 부처와 수사기관이 필리핀 측과 협의를 이어간 끝에 한 달 만에 인도가 이뤄졌다.

정부는 박 씨를 즉시 수사기관에 넘겨 마약 밀수 및 유통 혐의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동시에 관련 조직의 구조를 규명하고 범죄 수익 환수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번 송환이 장기간 교착 상태였던 인도 절차를 단기간에 해결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한 해외에 도피한 범죄자라도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초국가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국제 공조를 강화해 범죄 대응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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