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증가세 둔화…연체율 1.86%"
팩트인뉴스=남하나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해 가계신용과 기업신용의 증가세는 전반적으로 둔화했지만, 취약차주 증가와 업종·계층별 회복 격차가 이어지며 빚을 갚을 수 있는 역량의 차이는 더 벌어졌다고 26일 진단했다.
한은은 이날 3월 금융안정회의를 열고 신용시장 상황을 점검한 결과, 가계신용은 증가세 둔화 흐름이 이어졌고 기업신용도 낮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전체 지표만 보면 일부 안정 흐름이 나타났지만, 차주별 상환능력 격차는 여전히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늘었지만, 10·15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 증가폭이 7조3000억원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0.7%로 소폭 낮아졌다. 처분가능소득이 늘면서 소득 대비 가계신용 비율도 같은 기간 140.9%에서 139.8%로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0.39%에서 0.38%로 낮아졌고, 비은행권도 연말 부실채권 정리 등의 영향으로 2.31%에서 2.09%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1%에서 0.93%로 내려왔다.
다만 취약차주 문제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은 정부의 신용회복 지원 정책 영향으로 한동안 줄었던 취약차주 비중이 다시 소폭 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구 기준으로 취약차주를 산정하는 특성상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청년층의 영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잠재 취약차주 비중도 17.8%에서 18.0%로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기업신용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는 데 그치며 낮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비은행권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장기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외형상 일부 개선됐다. 한은이 지난해 3분기 기준 기업 재무지표를 분석한 결과 수익성과 이자지급 능력은 전반적으로 나아졌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차별화는 계속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이자보상배율이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영업적자 영향으로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민간신용 레버리지도 소폭 낮아졌다. 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지난해 3분기 200.2%로 전분기 200.4%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 가운데 가계신용 레버리지는 89.3%로 전분기 89.7%보다 낮아졌고, 기업신용 레버리지는 110.8%로 직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영업자 대출도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부담은 여전했다. 지난해 자영업자 대출은 1092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조1000억원 늘었으나, 증가율은 1.0%에서 0.8%로 낮아졌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 규모는 3억4000만원으로 전년의 3억3000만원보다 증가했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은 2024년 11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14조6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늘었다. 원리금을 연체한 차주는 14만800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이 보유한 대출 규모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3.1%인 33조5000억원에 달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86%로 장기평균인 1.58%를 웃돌았다. 특히 비은행권 연체율은 3.64%,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12.14%로 높게 나타나 자영업 부문의 상환 부담이 여전히 금융안정의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