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박 대통령(사진출처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언급한 지난달 25일 이후 약 두달간 당·정은 최악의 관계를 유지하며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사태와 가뭄 피해로 인한 정부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과 같은 국내 문제는 물론 그리스 국가부도 사태 등 국제 정세도 급변하는 가운데 정계에서 민생은 안중에도 없었다는 지적이다.


13일간의 당·청 갈등에 대해 청와대 이원종 전 정무수석은 “국민은 안중에 없었던 권력싸움”이라고 정의했고 윤여준 환경부 장관은 “대통령의 통치력이 약화된 와중에 벌어진 헤게모니(주도권) 다툼과 노선투쟁의 결합”이라고 꼬집었다.


‘소통 부재’도 문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청와대는 여당의 협조를 필요로 했으나 정작 당·정·청 회의는 두달 이상 열리지 않았고 대화 채널은 줄줄이 무산되고 취소되었다. 남은건 ‘자기 정치’를 하지 말라는 일갈 뿐이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과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국민대 김병준 교수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국회법 개정안 중재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청와대 참모가 국회에 가서 소통했어야 마땅했다”고 충고했다.


‘제왕적 대통령’ 논란까지 불러온 ‘자살골’


여기에 소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친박계의 입장 변화는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찍어’내면서 자신의 구심점이던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부채질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은 인터넷 여론을 빌려 “숙청이란 표현은 좀 과한 풍자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상황적으로 보면 동의할 수밖에 없다”며 비판했다.


의원들 손으로 뽑은 원내대표를 쫒아낸 초유의 사태에 이어 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부화뇌동한 의원들에 대해 ‘제왕적 대통령’ 논란마저 일면서 정치문화가 과거 당 총재시절로 돌아갔다는 비판도 일었다.


청와대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정당 민주주의는 20~30년 후퇴했다”며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 총재직에서 물러났던 2001년 이전으로 정치시계가 되돌려졌다” 평가했다.


새정치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치욕스런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세력은 ‘배신자 유승민’을 쫓아내는 데 성공했는지는 모르지만 국민들은 국민 위에 군림하며 국민을 ‘핫바지’로 여기는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태도를 차갑게 지켜보고 있다”고 성토했다.


새정치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군주 시대 어리석은 신하들의 아첨공화국으로 변질했다”며 “소신이 배신의 칼날에 부러지고 법과 원칙, 정의는 아첨에 떠내려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최고위원회에서 막말을 쏟아내는 김 최고위원


의원 자질까지 드러나


그런가 하면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콩가루 집안’을 언급하며 막말 논란을 일으키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간 김무성 대표 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과거에도 김 최고위원은 “홍어X”, “개죽음” 등 의도를 표현하기에 지나친 저속한 발언으로 몇차례 논란에 오른 바 있다.


이어 김학용 대표비서실장이 “개XX”라며 날선 비난을 쏟아내 일인 입법기관의 품격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편, 고스란히 드러난 여권 내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 사이에서도 “유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수면하에 가라앉은 갈등 재발은 시간문제”라며 “특단의 조치를 통한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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