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가한 김무성 대표

안심번호제를 이용한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를 두고 새누리당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친박계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안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라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지난 28일 김 대표는 새정치 문재인 대표와 회동을 갖고 안심번호 도입을 전제로 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


친박, “‘플랜 B’ 제시하라”


특히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시절인 2012년 12월 “국회의원 후보 선출은 여야가 동시에 국민참여경선으로 선출하는 것을 법제화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친박계는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린다’는 오픈프라이머리가 내키지 않았으나 반대할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친박계는 오픈프라이머리 자체에 대한 반대보다 “이론적으로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낮다”면서 대안(일명 ‘플랜 B’)을 제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를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안심번호를 통해 ‘플랜 B’를 제시하자 친박계는 “문 대표와 친노계의 손을 들어준 졸작 협상”이라는 비난에 나섰다.


친노계의 공격 쟁점은 이번 합의가 새정치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했다는 것이다.


김무성, “새정치 고유 주장 아냐”


이에 대해 지난 29일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심번호와 관련된 것은 오래 전부터 나온 내용이다”라면서 “새정치민주연합 고유의 주장을 내가 받은 것이라는 오해는 하지 말아달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심번호라는 용어가 마치 새정치연합 고유의 제안 정책인 것처럼 오해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면서 “선관위에서 오래 전부터 필요하다고 했고, 우리 당에서도 현재 당헌·당규에 여론조사 50%가 있는데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안심번호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 오래 전부터 논의돼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부가의견으로 안심번호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6월에는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대구북구갑)이 안심번호를 이용한 여론조사 절차를 마련하고자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대학원에서 전자계산기공학을 전공하고 KT에서 상무로 근무한 권 의원은 안심번호제 도입 이유를 ▲유선전화번호를 무작위로 선택하는 기존 조사방법은 표본 집단의 대표성 문제로 신뢰성 저하 ▲휴대전화번호는 지역별 국번이 구분되지 않아 공직선거와 관련된 지역별 여론조사에 적용 어려움 ▲휴대전화가입자의 개인정보 제공 금지 및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으로 제시했다.


이인제, “전화 여론조사는 편법”


그러나 친박계는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모처럼 잡은 공세를 누그러뜨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장을 맡으며 노동개혁을 위해 김 대표와 호흡을 맞춰오던 이인제 최고위원이 친박계를 대변하고 나섰다.


30일 이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전화 여론조사가 무슨 대단한 경선이나 선거의 방식이 될 수는 없다”면서 전화 여론조사라는 것은 편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날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안심번호는) KT에 근무하던 우리 당 권은희 의원이 20년 전에 개발한 기법”이라면서 “우리 당도 지난 지방선거 후보 경선에서 전당대회·재보선·청년위원장 선거 등에 이 안심번호 기법을 활용해 온 바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김 대표는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새로운 안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 안은 양 당의 공식 기구에서 토론해서 거부될 수도 있고 더 좋은 안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는 것”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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