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돌풍이 거세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선택 기준이 합리적인 가격 중심으로 이동하면서부터 중저가폰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50만원 이하 중저가폰 판매 비중은 2014년 9월 21%에서 2015년 9월 35%로 급증했다. 잦은 고장으로 소비자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주었던 과거와 달리 저렴한 가격대비 향상된 성능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SK텔레콤이 TG앤컴퍼니와 기획 단계부터 협업해 만든 SKT 전용 단말기 ‘루나’는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다. 루나는 출고가 44만99000원으로 현재까지 누적 15만대 이상 팔렸다. 아이폰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폰이 생산하며 가격 거품을 제거했고, 인기 걸그룹 멤버 설현을 필두로 마케팅에 성공했다.
루나는 5.5인치 풀 HD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카메라, 3기가바이트(GB) 램 등을 탑재했다.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는 사양을 갖추고도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루나의 인기에 힘입어 프리미엄폰을 출시하던 제조사도 중저가 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KT를 통해 출고가 37만원대 갤럭시J7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말 LG클래스를 이통 3사를 통해 출시했다. LG클래스는 모든 통신사에서 개통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중국 제조사들의 걸음도 덩달아 빨라졌다. 레노버는 지난해 10월 걸그룹 하니를 광고 모델로 앞세운 일명 ‘하니폰’ 레노버 팹플러스를 출시했다. 샤오미는 올해 국내시장에 출고 가격 10~20만원대의 저가폰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LG유플러스를 통해 작년 12월 단독 출시한 저가폰 Y6는 16일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Y6는 출고가 15만4000원으로 웬만한 구형 폴더폰보다 가격이 저렴하나, 성능은 중가폰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반면 중국 업계의 국내 시장 공략은 2016년 들어 더욱 본격화될 예정이다.
중저가 폰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2014년 10월 시작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꼽힌다. 일명 단통법 시행으로 통신사 단말기 지원금이 크게 줄어 80만원 이상 고가 프리미엄폰을 구입하려면 50만원에 가까운 할부원금을 지불해야 한다. 중저가폰은 출고 가격 자체가 낮고 요금제에 따라 통신사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경제 불황이 장기 지속되어 스마트폰에 비싼 돈을 들였던 소비자가 중저가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기능이 상향 평준화 되었다는 점 역시 중저가폰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원인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김용석 정보통신대 교수는 “스마트폰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중저가폰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가격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