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가 11년 전 기혼 여성을 유혹하려한 사실과 음담패설을 통해 여성을 비하한 내용 등이 담긴 비디오가 공개 돼 트럼프는 낙마위기에 처했다.
지난 9일(한국시각 10일 오전 10시) 예정이었던 2차 텔레비전 토론 직전에 ‘트럼프 비디오 스캔들’이 터지며 美 대선은 막판 최대 분수령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워싱턴 포스트’는 2005년 트럼프가 美 연예매체인 ‘액세스 할리우드’의 사회자였던 빌리 부시와 나눈 외설적 대화가 담긴 비디오를 공개했다.
비디오에는 “스타면 뭐든지 하게 (미녀들이) 허용한다” “XX(여성의 성기를 지칭)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 “그녀한테 접근했는데 실패했다. 결혼한 상태였다” “어느 날 그녀를 보니 커다란 가짜 가슴에 얼굴도 완전히 바뀌었더라” 등의 발언이 담겼다.
美 언론들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 이후 존 매케인 사원의원 등 공화당 주요 인사 30여명이 트럼프 지지를 공개 철회하거나 후보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은 트럼프와 공동유세를 계획했던 자신의 지역구 위스콘신에서의 일정을 취소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후보 변경 규정을 검토하는 가운데, 대선 홍보우편 발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 역시 “용납할 수도, 방어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나섰지만, “물러날 가능성은 0”라며 사퇴의지가 없음을 확고히 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스캔들을 놓고 “트럼프의 종말을 알리는 사건”이라고 평했다. ‘시엔엔(CNN)’은 “이 사건으로 트럼프는 끝장났다”는 앵커 멘트를 반복해 송출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대선은 끝났는가?”라는 제목을 머리기사로 올렸다.
한편, 트럼프의 비하발언 대상 여성은 미스 아메리카 출신으로 쇼 프로그램 ‘엔터테인먼트 투나이트’ 공동 진행자인 낸시 오델로 밝혀졌다.
오델은 8일 성명서를 통해 트럼프가 언급한 여성이 자신이라고 공개했으며 “여성을 물건 취급하는 말을 전해 듣고 실망했다”고 전했다. 미스USA와 미스 유니버스의 사회를 맡기도 했던 오델은 2009년까지 5년간 빌리 부시와 함께 ‘액세스 할리우드’의 진행자로 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