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기 전에 청와대가 주요 관련자들을 먼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에 대비해 말을 맞췄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검찰에 고발된 차은택 감독과 관련해 청와대 홍보수석실을 통해 사건 내용을 파악한 데 이어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역시 검찰보다 앞서 조사했다는 진술이 나와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가 차 감독을 접촉해 조사를 한 시기는 지난달 중순.


당시 차 감독은 막강한 최순실씨의 영향력을 발판삼아 정부의 각종 이권 사업을 챙긴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였다.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9월29일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을 고발한 뒤 다음달 11일 차 감독을 추가 고발했다.


이 사건은 10월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배당됐고 차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자 9월 말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청와대는 차 감독 접촉에 나섰다. 당시 홍보수석실 관계자가 평소 친분이 있던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을 통해 차 감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차 감독에게 언론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나섰다.


차 감독은 당시 청와대에 “정부 사업으로 이권을 챙긴 적 없고, 재능기부 차원이었다”는 내용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를 전달받은 우 전 수석은 내용을 본 뒤 ‘별거 없다’라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앞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역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무총장은 지난 9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이미 나를 조사했다”고 <한겨레>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검찰 수사가 예정돼 있는 피고발인을 청와대가 사전 접촉한 정황과 관련해 말맞추기 의혹이 제기된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이 사건의 핵심 수사 대상이다. 청와대의 한 발 빠른차 감독과 이 전 사무총장에 대한 조사 내용은 민정수석실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도 보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병우 전 수석은 이미 지난해부터 차씨의 비위 자료를 수집하는 등 감찰 활동을 해온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병우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은 차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대기업, 정부로부터 일감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증언과 자료를 수집하고,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차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하고도 손놓고 있던 것으로 보도했다.


보도된 내용처럼 우 전 수석이 차씨 등의 비위 행위를 사전에 파악하고도 아무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면 이는 직무유기 혐의에 해당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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