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선’ 최순실(구속)의 측근 차은택(구속)이 주도한 1300억 원대 ‘문화융성사업’이 김종덕 전 문화체육부 장관의 감사 무마에 힙입어 그 어떤 검증작업 없이 3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집행됐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차씨 전횡에 김 전 장관뿐 아니라 광고계 선배인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공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노컷뉴스> 단독보도에 따르면 문화융합본부 관계자는 “차 감독이 국정시책인 문화융성 관련 올해 예산 1320억 원 중 대부분을 이미 집행을 시작해 후임 여명숙 단장이 왔을 때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4월 차씨가 창조경제추진단 문화융합본부 단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여 전 단장에게 넘겨준 예산은 97억 원에 불과했다.
차은택 맡은 1320억원 중 후임자에게 넘겨준 예산 ‘97억원’ 불과
특히 이 97억 원을 제외한 1200억 원대 예산 중 평균 60% 수준 집행된 상황에서, 이조차도 실제 어떻게 집행되고 있는지 후임 단장에게 제대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노컷뉴스>는 이 관계자를 인용해 “나중에 여 단장이 자료를 요구하자 부실한 자료가 제출됐고, 예산 집행율이 낮은 초기 사업에 대해선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묵살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내부에서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지만 김 전 장관은 감사 무마를 직접 지시했으며, 문체부 출신 담당자들 역시 ‘이미 끝난 일’이라는 날선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보도에 따르면 당시 해당사업에 대한 예산은 대부분 문화체육부와 콘텐츠진흥원에서 협의 하에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벤처단지 예산 362억 원과 아카데미 예산 294억 원은 모두 진흥원에서 집행됐지만, 차씨가 단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문화창조융합본부는 여기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차씨 측근인 김 전 장관과 송 전 원장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 전 단장 역시 비정상적인 사업 진행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다가 불과 한 달 반 만에 사퇴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앞서 정부는 7700억 원대 문화융성사업을 계획하고 문화창조벤처 단지, 문화창조아카데미 등의 사업에 오는 2019년까지 해당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