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몰락 이후 그간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며 보수적 성향을 보여온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과 자유경제원 등 경제연구기관들이 존립 자체에 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향신문> 단독보도에 따르면 한경연은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고, 자유경제원 역시 자금 문제를 이유로 지난달부터 사실상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 같은 보수경제연구기관들의 위기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대한 고조된 위기감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한경연의 경우 실제 그간 전경련 회원사 630여 개 기업 가운데 약 60개사를 통해 회비를 받아왔으나,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삼성과 LG 등 이른바 ‘큰 손’이 무더기로 전경련 탈퇴를 선언함에 따라 수입이 예년의 2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경연은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받는 한편, 기업지원 파트를 축소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1981년 설립된 한경연은 재벌 상황이 불리한 시점엔 정부의 시장개입을 요구하다가도 재벌 후계자의 경영권 승계 시점에선 되레 자유시장 원칙을 강조하는 등 이른바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그간 ‘재벌 대기업을 대변하는 연구소처럼 보인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상위 기관 ‘전경련’ 해체 요구↑…재정지원 사실상 끊겨


그런가 하면, 자유경제원은 지난 6일 현진권 원장 사임을 밝힌 바 있다. 현 원장을 비롯해 직원 대부분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무실 역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전경련에서 그간 20여 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던 자유경제원은 이 같은 흐름이 끊기면서 지난달부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해당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자유기업센터로 출범한 자유경제원은 하이에크의 자유주의를 표방하면서도 박정희 정부의 경제개발을 ‘정경협력’이란 표현으로 두둔하는 등 점차 ‘정통’ 경제학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한편, 이들 단체 위기 문제에 직결된 전경련에 대한 해체 요구의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논란이 된 ‘사회공헌’ 사업 예산을 완전히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폐지된 예산에는 자유경제원 지원 부분 역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은 현재 국정농단 사태와 보수단체 지원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불거진 해체 여론에 직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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