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을 불과 34일 앞둔 가운데 야권의 단일화가 잠정중단되면서 대선정국은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됐다.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른바 '안철수 후보 양보론'은 터무니 없다”며 “(단일화) 협의는 당분간 중단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의 겉의 말과 속의 행동이 다르다. 유불리를 따져 안철수 후보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 말고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오전 단일화 실무팀 협의에서 안 후보측 팀장 조광희 비서실장은 문 후보 주변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신뢰를 깨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가시적인 조치를 요구했다”며 “오늘까지 문 후보 측과 민주당 측이 행한 신뢰를 깨는 행위는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누차 비서실장을 통해 항의 입장을 전달한 바 있지만 오늘만 해도 기사화된 후보 양보론, 어제 협의 때 진행된 우리 실무팀에 대한 인신공격, 실무팀 성원의 협의 내용 이외의 자의적 발언 등이 있었다”고 문 측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안 후보 측은 일부 언론이 민주당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주를 넘기면 안철수 후보가 (단일 후보를) 양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된 내용을 문제 삼아 단일화 중단을 선언했다.
또 민주당의 한 관계자가 자신의 SNS를 통해 안 후보 측 단일화룰 협상팀인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을 비방했고, 문 후보 측 협상팀인 김기식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협상의 범주와 개인 의견 등을 공개한 것은 합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유 대변인은 협상 중단을 안 후보가 직접 지시한 거냐는 질문에 “후보가 했다기보다는 실무팀이 판단해서 저희와 상의했다고 보면 된다”며 “(안 후보에게) 추후 보고가 될 것”이라고 말해 정치권과 누리꾼 사이에서는 “후보도 모르는 단일화 중단 선언이 가능한 것이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단일화의 한 축이었던 문 후보 측은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특히 캠프 차원에서 언론플레이를 하거나 안 후보 측을 자극한 일은 없었다며 ‘익명’의 관계자 때문에 생긴 이번 잠정 중단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공보단장은 같은날 안 후보 측의 후보단일화 협상 중단선언 직후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가진 입장표명 브리핑에서 “문 캠프는 문 후보의 특별지시에 따라 안 후보 및 안 후보 캠프를 자극할 행동에 신중을 기해왔다”며 “향후에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서 사소한 오해도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후보단일화는 국가 운명이 걸린 중대한 과제인 만큼, 협상은 중단없이 계속돼야 하며 향후에 양캠프 진영이 상대방에 대한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문 후보는 15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무산과 관련, "우리 쪽 캠프 사람들이 뭔가 안 후보 측에 부담이나 자극을 줘 불편하게 한 일이 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아침 부산 중구에 위치한 부산 마린센터에서 열린 해상산업 노동조합연맹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테니 다시 단일화해 나가자는 말씀을 안 후보측께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일화 협상 과정이 늘 순탄하기만 하겠는가. 중간 곳곳에 암초는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모이자마자 중단되는 모습 보여서 국민들께 죄송스럽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앞서 문 후보 측은 이러한 문제를 미리 우려해 후보가 먼저 캠프와 민주당 측에 안 후보 측을 공격하거나 불쾌하게 만드는 일이 없길 바란다는 요구를 한 바 있다.
문 후보는 지난 12일 열린 제 7차 중앙선대위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일화다”며 “네거티브는 절대로 하지 마시고, 안철수 (무소속)후보나 지지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 공격도 일체하지 마시고, 그쪽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추가적인 제안이나 새로운 제안 같은 것도 최대한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일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유불리에 대한 계산도 하지 말라”며 “저는 정치하지 않았지만 옆에서 지켜보니까 정치에서 계산은 절대로 맞는 법이 없더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단일화 협의를 이뤄내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안 후보 측간 사소한 신경전이 벌어진 데 문 후보가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단일화 이후에 함께 해야 할 세력이라는 점을 늘 염두해 두시고 서로 존중해가는 경쟁, 그런 마음가짐과 자세를 끝까지 잘 지켜주셨으면 한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측은 “예상했던 시나리오”라며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15일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잘 짜여진 대국민 관심끌기 쇼를 이제 시작한 것”이라며 “국민적 관심이 저조하고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 즉,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국민적 (분위기) 형성이 되지 않는다면 더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정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