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원 삼표그룹 회장(65) '일감몰아받기' 의혹에 휩싸였다.


정 회장이 혼맥을 이용해 사돈기업으로부터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수도권 레미콘 시장 점유율 14.2%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 삼표를 향한 업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레미콘 업체들이 현재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의 삼표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현황을 조사하고 것. 이들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불공정거래행위로 고발 조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에는 정 회장의 장녀인 지선 씨와 현대기아차그룹의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이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995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삼표가 유독 현대차그룹 계열사로부터 물량을 많이 받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보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이 사돈관계이다 보니 현대건설 등이 삼표에 물량 배분을 많이 주는 것 아니겠냐업계에서는 사실 불만이 많지만 을의 입장으로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게 대기업의 횡포가 아니면 뭐겠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레미콘의 경우 어차피 다 KS 품질규격 인증을 받기 때문에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물량을 받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 역시 업체들이 공사 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품질, 생산능력, 운송 등 발주처가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에 따른 심사를 거쳐 협력업체 기여도에 따라 차등 분배된다면서 하지만 올 초부터 유독 삼표가 현대건설 등의 레미콘 발주 물량의 절반가량을 따가고 있어 업계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레미콘 업계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기업에서도 불만이 나오는데 중소기업은 더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경향신문에 따르면 삼표는 현대건설로부터 내년 6월 말 완공될 예정인 경기 파주시 소재 에이에스이 코리아(ASE KOREA) 2제조건물 신축공사에 필요한 레미콘 3중 절반인 15000의 물량을 받았다. 금액으로 따지면 9억원에 이르는 물량이다.


삼표는 또 충남 당진 현대제철 코크스제강공장 건설에 필요한 레미콘 10중 절반인 5(30억원)도 현대건설로부터 챙겼다. 서울 송파구 현대택배물류센터 현장에서 사용할 레미콘 10의 절반인 5도 현대건설은 삼표에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 만이 아니다. 현대건설은 경기 판교의 A회사 사옥 신축 공사(3), 경기 광교 택지개발지구 내 559가구 규모 오피스텔 공사(7), 서울 강남구 자곡동 보금자리주택 내 468가구 규모 오피스텔 공사(7)에 필요한 레미콘 물량의 절반을 삼표에 몰아주고, 나머지는 3~4개 업체가 쪼개서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엠코도 충남 당진 현대제철 제3고로 공사 현장에 필요한 레미콘 10중 절반인 5(30억원)를 삼표에 안겼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선 삼표가 사돈기업을 등에 업고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물량의 절반가량을 어렵지 않게 가져가는 등 특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인척에 일감을 몰아주는 형국인 삼표와 현대차그룹의 거래는 상대방을 차별하는 거래행위로 불공정거래행위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분위기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와 삼표 간의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불공정거래행위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 조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특혜의혹에 대해 삼표그룹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체적으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10대 건설사와의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균 20% 정도를 차지한 반면 현대건설은 10%에 그쳤다심지어 롯데건설의 경우 30%로 더 많다고 특혜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어 “50%이상 발주 받는 것은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일부 현장에 그치는 등 만약 공정위조사가 시작된다면 오히려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면서도 레미콘의 경우 사실 1~2위 업체인 유진과 삼표에서 많은 물량을 발주 받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입찰 할 때 영업, 품질, 많은 공장 수 등이 평가되기 때문에 중소업체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반발 "해도 너무해, 공정위 제소"


하지만 현대차그룹 계열사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표그룹의 계열사는 또 있다. 바로 삼표기초소재인데 이 회사 역시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제철로부터 일감을 몰아 받았다는 구설수에 휩싸인 바 있다.


삼표기초소재 측과 지난 20102월 고로슬래그(제철 부산물·시멘트 원료) 공급·처리 계약을 체결한 현대제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삼표기초소재 측에 슬래그를 공급했다.


문제는 지난해 총 240만톤 규모의 슬래그 중 무려 200만톤을 삼표기초소재 측에 몰아줬다는 점이다. 이는 삼표 측이 생산할 수 있는 연간 생산능력을 훨씬 뛰어 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매서운 눈총을 받고 있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삼표기초소재의 연간 생산 능력은 100만톤이고, 올해 생산 예상 규모는 80만톤이다. 하지만 삼표기초소재는 현대제철로부터 자사의 연간 생산 능력의 배에 달하는 물량을 확보해 일부만 소화하고 나머지 물량은 마진을 붙여 다른 슬래그시멘트 회사에 재배분 해왔던 것.


시멘트업계에서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사실 국내 슬래그 공급의 대부분이 포스코와 현대제철에서 나오는데 현대제철의 공급물량을 삼표기초소재가 독점하다시피하자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대놓고 오너의 사돈기업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지난 2월 현대제철 사내이사에 정의선 부회장이 명단을 올리면서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더욱 매서워졌다.


급기야 시멘트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고,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현대제철은 지난 10월 공급물량을 조절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삼표기초소재 측에 200만톤을 공급했던 현대제철은 100만톤으로 공급 물량을 조절하고, 나머지는 6개사에 평균 16만톤씩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표그룹 관계자는 슬래그를 가져가는 업체들이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가져가기 때문에 현대제철 입장에서도 직거래를 하게 될 경우 수십개 업체들과 거래를 해야 하니깐 아무래도 자체 소화량이 제일 많은 업체를 선정한 것 같다. 당시에도 5개 업체가 참여해서 입찰을 해서 따낸 것이다그간 200만톤을 가져왔던 것은 맞지만 10월부터 직발주로 바뀌면서 물량이 조절됐다고 말했다.


슬래그는 일종의 부산물인데 제철 작업 과정에서 처리를 하지 않으면 기계가 중단되기 때문에 슬래그를 처리해야 하는데 성수기에는 슬래그를 쓰려는 업체가 많지만 불황기에는 슬래그를 받아주지 않는 업체가 많다보니 삼표에 물량을 주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대제철로부터 슬래그를 받아서 레미콘, 시멘트 등을 만드는 등 자체 소화를 하고 남는 것은 필요가 없어서 다른 업체에 팔았다면서도 특별히 마진을 챙겼다는 개념이 아니고 운반비 등이 소요되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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